철도노조의 첫 직선제 선거에서 현 집행부쪽과 뚜렷한 대결양상을 보이고 있는 '생존권 사수와 민주노조 건설을 위한 철도노동자 투쟁본부(민주철도투본, 의장 김재길 )'는 27일 오후 대표자회의를 갖고 철도노조 집행부쪽보다 앞서 위원장 후보를 결정했다. 민주철도투본은 이에 앞서 운영위원회에서 김재길 의장을 후보로 추대했으며, 대표자회의에서 김재길 의장을 위원장 후보로 확정했다.

민주철도투본은 이날 당장 후보자를 결정해야 한다는 의견과 지역조합원의 의견수렴절차를 거쳐 후보자를 결정해야 한다는 의견이 맞섰으나, "철도노조에서 선거일정을 밝히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순발력있게 대응하기 위해선 후보선출을 마무리해야 한다"는 의견이 우세해 후보자를 결정하게 됐다. 철도노조의 선거관리규정상 선거공고부터 투표마감일까지 기간이 14일이며, 1,200명에서 2,300명 정도의 추천인을 받아야 후보등록이 가능하다.

김재길 의장(36세)은 청량리기관차사무소에서 현재 기관사로 일하고 있으며, 전국기관차협의회(준) 의장을 맡고 있다. 김재길 의장은 근속년수 7년으로 지난 26일 철도노조 중앙위원회에서 후보자격을 '10년 근속'에서 '5년 근속'으로 낮췄기 때문에 후보자격이 주어질 수 있었다.

김재길 의장은 이날 후보선출 직후 "구속·해고되신 선배동지들을 위해 구속을 각오하고 생존권 사수와 민주노조 건설을 위해 앞장서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민주철도투본은 오는 8일께 '철도노조 공정선거를 촉구하는 시민사회단체'가 출범하면서 기자회견을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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