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30 재보궐선거가 새누리당 대승·야권 참패로 결론 났다. 새정치민주연합은 1988년 소선거구제 도입 이후 호남에서 사상 처음으로 비민주당 후보에게 지역구를 내주면서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30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재보선 개표 결과에 따르면 국회의원선거 지역구 15곳 중 새누리당은 11곳에서 당선됐다. 새정치민주연합은 4곳에 그쳤다.

새누리당은 김진표 전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의 지방선거 출마로 공석이 된 수원정을 제외한 수도권 전 지역에서 승리를 거머쥐었다. 수원정에서는 박광온 새정치민주연합 후보가 당선됐다. 지방선거 최대 관심지역이던 서울 동작을에서는 나경원 새누리당 후보가 노회찬 정의당 후보를 간발의 차이로 눌렀다. 총 투표 7만8천174표 중 나 후보는 3만8천311표(49.9%)를 얻었다. 노회찬 정의당 후보는 3만7천382표(48.7%), 김종철 노동당 후보는 1천76표(1.4%)를 획득했다.

수원 을·병에서는 각각 정미경·김용남 새누리당 후보가 당선됐다. 수도권 관심지역이던 경기 김포에서는 홍철호 새누리당 후보가 김두관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를 눌렀다. 평택을에서도 유의동 새누리당 후보가 정장선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를 제치고 당선됐다. 두 후보는 각각 3만1천230표(52.1%)와 2만5천377표(42.3%)를 얻었다. 통합진보당·정의당·노동당·녹색당 등 진보정당의 공동지원을 받았던 김득중 무소속 후보는 3천382표(5.6%)를 얻어 진보정치의 가능성을 확인하는 데 만족해야 했다.

새누리당은 대전 대덕, 충남 충주, 충남 서산·태안 등 중원도 싹쓸이했다. 각각 정용기·이종배·김제식 후보가 당선됐다. 부산 해운대·기장갑과 울산 남구을에서는 예상대로 배덕광 새누리당 후보와 같은 당 박맹우 후보가 당선자로 이름을 올렸다.

새정치민주연합은 광주·전남 지역에서 가까스로 3석을 추가했다. 광주 광산을 권은희, 전남 나주·화순 신정훈, 전남 담양·하평·영광·장성 이개호 후보가 당선됐다. 광주 광산을에서 권은희 후보와 겨뤘던 장원섭 통합진보당 후보는 26.4%를 얻었다.

전남 순천·곡성에서는 믿기 힘든 결과가 나왔다. 박근혜 대통령의 최측근인 이정현 새누리당 후보가 서갑원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를 여유있게 따돌리고 당선됐다. 개표가 97.48% 진행된 가운데 이정현 새누리당 후보가 전체 투표수 12만421표 가운데 5만9천203표(49.36%)를 얻어 당선을 확정지었다. 서갑원 후보는 4만8천477표(40.42%)를, 이성수 통합진보당 후보는 7천98표(5.91%)를 얻었다.

한편 이번 재보선 투표율은 32.9%로 집계됐다. 지난 25~26일 이틀간 실시된 사전투표 투표율 7.98%가 포함된 수치다. 이번 투표율은 지난해 치러진 재보선 상반기(41.3%)와 하반기(33.5%) 투표율보다 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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