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융노조
임금·단체협약 체결을 위해 산별중앙교섭을 벌이고 있는 금융산업 노사가 중앙노동위원회에서도 의견차를 좁히지 못했다. 9월3일로 예고된 금융노조의 파업이 가시권에 들어왔다.

중노위는 23일 오전 열린 2차 조정회의에서 조정중지 결정을 내렸다. 조정기간 만료일인 이날 중노위는 임금·단체협약과 관련한 노사의 주장이 현격한 차이를 보여 조정이 불가능하다는 취지의 조정중지 사유를 밝혔다.

금융 노사는 임금협약과 단체협약 개정을 위해 네 차례 대대표교섭과 여섯 차례 대표단교섭 등 16차례 산별중앙교섭을 벌였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노조는 이달 3일 교섭 결렬을 선언하고 8일 중노위에 쟁의조정을 신청했다.

노사는 곳곳에서 부딪히고 있다. 노조는 6.1% 임금인상을 요구했지만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는 경영악화를 이유로 임금동결을 주장했다. 사용자협의회는 특히 노조의 정년연장 요구에는 성과급제 도입 등 임금체계 개편으로 맞불을 놓았다. 통상임금 확대도 반대하고 있다.

‘관치금융 철폐·구조조정 저지·복지축소 저지’를 내건 노조의 9월3일 파업 준비일정은 이미 시작했다. 노조는 지난 15일부터 간부들이 지부를 순방하며 파업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다음달에는 움직임을 본격화한다. 같은달 18일 지부대표자회의와 중앙위원회를 열고 25일에는 임시대의원대회를, 26일에는 쟁의행위 찬반투표에 들어간다. 다음달 27일 파업 진군대회를 연 뒤 9월3일 파업을 벌인다는 시나리오다.

이날 오후 서울 중구 노조 투쟁상황실에서 열린 창립 54주년 기념식은 김동만 한국노총 위원장을 비롯해 노조와 지부 간부들이 대거 참석해 파업 결의대회를 방불케 했다. 김문호 노조위원장은 “금융노조는 창립 이래 우리 사회 중대한 흐름을 이끌었다”며 “이번에도 같이 힘을 모아 어려움에 처한 금융산업을 지켜 내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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