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투쟁 나선 비정규 노동자들이 서울 양재동 자동차회사 앞길에 앉았다. 햇볕이 낮게 들어 모자챙은 눈을 겨우 가리는 데 그쳤다. 나무 그늘은 야박했다. 한낮 열기를 품은 아스팔트는 끈적거렸다. 얼음물은 금방 녹았다. 차별에 맞선 싸움 앞에 더위는 공평했다. 1천500도가 넘는 쇳물을 다루지만 33도 여름 더위가 쉽지 않다. 피서는 누구나의 바람이다. 시원한 극장이 피서지로 제격이다. 마침 지나던 버스에 영화 포스터가 걸렸다. 공존을 묻는다. 진화한 유인원이 멸종 위기의 인간과 생존을 건 전쟁을 시작하는 내용이란다. 평이 좋다. 재밌단다. 혹성탈출이다. 부제는 반격의 서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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