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교섭결렬을 선언한 금융노조가 중앙투쟁본부를 가동하면서 파업준비를 본격화한다. 노사가 핵심 요구안에 대해 의견접근을 하지 못한 상태여서 중앙노동위원회에서 쟁의조정이 가능할지 주목된다.

노조는 10일 오후 지부대표자회의를 열어 ‘2014년 산별임단투 승리 투쟁계획안’을 심의하고 중앙투쟁본부를 가동하기로 결정했다. 노조는 투쟁상황실을 운영하며 비상태세에 돌입했다.

노조는 8일 중노위에 쟁의조정을 신청한 상태지만 조정기간인 15일간 합의안이 도출될 가능성은 크지 않은 편이다. 4월10일 시작된 금융 노사의 산별중앙교섭은 대대표교섭 네 차례, 대표단교섭 여섯 차례를 포함해 16차례나 진행됐다. 쟁점은 임금을 비롯해 정년연장 통상임금 확대, 공공기관 정상화 대책 관련 복리후생 축소까지 넓게 형성돼 있다.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는 경영악화를 이유로 임금을 동결하고, 60세 정년연장과 연계한 성과급 중심 임금체계 개편을 요구해 노조와 대립각을 세웠다.

노조는 중노위 쟁의조정이 실패할 경우 8월 말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거쳐 9월 초 파업에 돌입할 방침이다. 노조는 양대 노총 공공부문노조 공동대책위원회에 참여하고 있는데, 공대위는 9월3일 파업을 예고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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