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계희 기자
NH농협금융지주에 인수된 뒤 희망퇴직을 실시하고 있는 우리아비바생명에서 강제퇴직 논란이 불거졌다. 희망퇴직을 신청하지 않은 직원들을 연고 없는 원격지로 발령을 냈다는 것이다.

8일 사무금융노조 생명보험업종본부에 따르면 우리아비바생명은 지난 4일 84명의 직원을 발령했다. 인사발령된 직원 중에는 부산에서 서울로, 혹은 서울에서 부산으로 발령지가 바뀌기도 했다. 우리아비바생명지부(지부장 박재완)는 “사실상 희망퇴직 신청기간 안에 퇴직하라는 보복성 인사”라고 주장했다.

노사는 지난달 23일 희망퇴직을 자율적으로 실시한다는 데 합의했다. 애초 우리아비바생명은 직원 330명의 30% 가량을 희망퇴직 목표로 잡았지만 실제로는 50여명만 신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부 관계자는 “신청자가 목표에 미치지 못하자 희망퇴직 신청기간을 한 차례 연장하고, 그동안 강제퇴직을 강요했던 노동자들에게 인사발령을 자행했다”고 비판했다.

지부에 따르면 아비바생명 부서장들은 직원들을 면담하는 자리에서 “퇴직을 하지 않을 경우 특수영업팀으로 발령하겠다”거나 “원격지 발령이 있을 것”, “이번에 퇴직하지 않으면 농협생명으로 가서 급여가 삭감될지도 모른다”고 발언했다.

박재완 지부장은 “회사는 인사발령을 즉각 철회하고 강제로 퇴직당한 직원들을 원상태로 돌려놓아야 한다”며 “단 한 명도 강제퇴직을 당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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