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스름 저녁, 이부자리 까느라 사람들이 분주했다. 푹 꺼져 빗물 고인 웅덩이를 피해 비닐을 깔았다. 두루마리 은박 깔개를 더했다. 침낭이 빈자리 없이 꼭 붙어 가지런했다. 천장 따위 없으니 별 헤는 밤이다.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 앞 삼성전자서비스지회의 노숙농성이 하루 또 이어진다. 한 달이 가깝다. 비정상이다. 개조가 시급하다. 지난 주말 노사는 비공개 실무교섭을 재개하기로 했다.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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