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5학년생과 6학년생 10명 중 5명은 학원에 다니면서 스트레스를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국교직원노조(위원장 김정훈) 산하 참교육연구소는 올해 3월 초등학교 5·6학년 학생 1천955명을 대상으로 ‘어린이들의 문화 및 생활실태’를 설문조사(중복응답 허용)한 결과를 6일 공개했다.

설문에 응답한 초등학생 중 52.1%는 스트레스 받는 일로 ‘학원 다니기’를 꼽았다. 학업 성적(48.4%)·따돌림(19.8%)·외모(15.8%)가 뒤를 이었다.

10명 중 6명(59.7%) 이상은 "1~2개 이상의 학원을 다닌다"고 답했다. 수강 과목은 음악·체육·미술보다 영어·수학·국어에 편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초등학생 중 42.8%는 “학원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낸다”고 밝혔고, 42.8%의 초등학생은 “친구와 놀거나 운동할 때 가장 즐겁다”고 응답했다. “경제적 형편에 여유가 있다”고 답한 학생 중 81.7%는 학원에 다니고 있었다. “경제적 형편이 어렵다”고 밝힌 학생 중 48.9%만이 학원에 다닌다고 답했다. 경제적 형편에 따라 사교육 이용 여부가 크게 엇갈린 것이다.

따돌림을 당하는 경우 10명 중 7명(69.3%)의 학생들은 문제 해결을 위해 "부모님·선생님과 상의한다"고 답했다. 반면 26.1%의 학생들은 “친구와 상의한다”고 밝혔고, 31.6%의 학생은 “못 본 척 넘긴다”고 대답했다.

부모한테서 가장 많이 듣는 말은 “공부해라”, “숙제해라” 등이었으며, 가장 듣고 싶은 말은 “잘했어”, “공부 잘한다” 같은 칭찬인 것으로 조사됐다.

하병수 전교조 대변인은 “성장 단계에 있는 어린이들은 놀이와 타인과 관계 맺기가 절실한데도 학원에 떠밀려 정상적이고 균형 잡힌 생활을 하지 못하고 있다”며 “어린이가 양질의 교육을 차별 없이 받을 수 있도록 놀이시간을 확보하고, 교육과정을 개편해 사교육을 줄이면서 균형 잡힌 학습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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