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해 무엇하겠습니까. 반성하고, 반성하고, 또 반성합니다. 두 딸을 키우는 아빠로, 사회구성원으로, 기성세대의 일원으로 아이들에게 사죄합니다. 알게 모르게 ‘기레기’로 산 것은 아닌지. 세월호 참사 실종자들의 무사귀환과 희생자들의 명복을 빕니다.

4월 특별판 취재차 진도 팽목항을 다녀온 정기훈 기자는 이렇게 썼습니다.

“신원미상자 인상착의를 알리는 방송이 나왔다. 점과 덧니와 유명 브랜드 바람막이 옷차림을 전했다. 울음이 터졌다. 그런 옷을 사 준 적 없었던 가족이 자릴 피했다.”

안산 올림픽기념관에 마련된 세월호 희생자 임시합동분향소를 찾았습니다. 공장에서 일하다 아이의 ‘마지막 전화’를 못 받은 노동자들이 적지 않았습니다. 안산 시화·반월 공단의 장시간 노동 실태를 고발하고, 특성화고 현장실습생들이 왜 산재사고로 죽어야만 하는지를 분석했습니다. 모두 우리 아이, 학부모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6·4 지방선거와 관련해 노동계 전략을 살펴보고, 이슈로 떠오른 버스공영제 논란을 다뤘습니다. 근로복지공단 대구산재병원 현장취재를 통해 공공병원의 역할을 되짚어 봅니다. 한국산업노동학회 춘계학술대회 기사에서는 이경훈 금속노조 현대차지부장과 정병모 현대중공업노조 위원장의 속내를 들으실 수 있습니다.

인기드라마 <정도전>의 작가 정현민씨는 와이드 인터뷰에서 다음과 같이 일갈했습니다.

“고려 말과 지금이 비슷한 게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부의 양극화이고, 또 하나는 민생을 돌보지 못하는 것이다.”

이번 특별판에서는 문화 칼럼을 보강했습니다. 영화평론가 황진미씨가 <영화로 세상보기>, <검은 미술관>의 저자 이유리씨가 <화가의 마지막 그림>, 칼럼니스트 겸 작가 김경씨가 <컬처클럽>으로 독자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풍성한 지면을 꾸리려고 노력했는데, 괜찮은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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