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증권이 직원들을 대상으로 희망퇴직과 관련한 설명회를 연 것으로 확인됐다. 회사는 교섭대표노조인 사무금융노조 대신증권지부(지부장 이남현)와 희망퇴직에 관해 사전협의를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대신증권은 이날 오후 본점과 영업점 38곳에서 전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시행을 위한 설명회를 진행했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희망퇴직을 실시하는 것은 맞지만 구체적인 계획은 정해지지 않았다”며 “전 직원들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달 직원들을 대상으로 (희망퇴직과 관련한) 설문지를 받은 적이 있는데 60~70%가 호의적이었다”며 설명회 개최 배경을 설명했다. 대신증권은 설명회에 앞서 이달 16일 지점장과 부서장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관련 교육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부는 즉각 반발했다. 지부는 “설명회와 관련한 아무런 사전협의도 없었고 노조를 배제하고 일방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며 “직원의 생존권과 직접적으로 결부된 희망퇴직은 단순히 설문조사나 일방적인 설명회로 진행될 사안이 아니다”고 비판했다. 지부는 이어 “경영부실 책임을 노동자에게 전가하는 행위는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지부는 이날 오후 비상운영위원회를 열어 '생존권 사수 투쟁' 돌입을 결정했다. 지부 관계자는 “희망퇴직은 사실상의 정리해고”라며 “강제·지명 퇴직을 막기 위해 회사에 교섭을 요구하는 공문을 발송하고 투쟁에 돌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부는 회사가 지난달 진행했다는 설문조사에 대해서도 여론조작 의혹을 제기했다. 찬성비율이 높게 나오게끔 의도적으로 설문내용을 만들었다는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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