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혜정 기자
6·4 지방선거를 앞두고 서울시 산하 공공기관노조들이 7일부터 '99%를 위한 서울 만들기! 서울지역 노동자 릴레이 선언운동'을 시작했다. 지방선거 공간에 노동자·시민들의 참여를 확대하고, 노동자들이 직접 민선 6기 서울시정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겠다는 취지다.

공공운수노조·연맹 서울본부(본부장 고동환)는 "여야 정치권의 바람몰이식 득표경쟁과 인물 위주 선거풍토, 시대착오적 색깔공방 속에 정작 노동자·서민의 절실한 바람과 목소리가 실종될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첫 번째 선언에 나선 서울지하철노조(위원장 박정규)는 이날 오전 서울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승용차 위주의 교통정책에서 도시철도 중심의 대중교통 위주 정책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노조는 "자동차 통행과 수요에 맞춘 도로 관련 예산이 증가하고 있는 반면 도시철도 시설개선 투자는 인색하다"며 "날로 악화되는 미세먼지와 대기오염의 심각성을 봐서라도 대중교통을 살려야 한다"고 밝혔다.

노조는 이어 서울지하철 1·2기 통합과 버스공영제 단계적 도입으로 수도권통합교통관리체제를 만들어 시민편익과 공공성을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무임승차 비용 등 공공적 운영으로 인한 손실금 지원에 지자체가 적극 나서고, 장시간 야간교대근로와 안전인력 부족 등 노동자들의 열악한 노동조건 개선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박정규 위원장은 "서울지하철노조는 6·4 지방선거에 교통복지 향상과 이동권 확대를 위해 시정에 참여하겠다"고 선언했다.

이날 서울지하철노조를 시작으로 SH공사집단에너지사업단노조(8일)·서울도시철도노조(11일)·서울농수산물공사노조(15일)·세종문화회관노조(16일) 등 서울시 산하 공공기관노조가 관련 분야의 시정 개혁방안을 제시할 계획이다.

서울본부는 이를 바탕으로 서울시장 출마자에 대한 공개 정책질의와 후보검증을 실시하고, 다음달께 서울지역 노동자 선언자 대회와 토론회를 열어 지방선거에 대한 서울지역 노동자들의 입장을 밝힌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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