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체 율동의 핵심은 눈치다. 우물쭈물 박자 못 타고 헤매다가도 손 쭉 뻗어 찌르는 그 순간을 놓치지 않는다면 절반은 간다. 웃는 표정 내내 유지한다면 더욱 좋다. 앞자리 고정이다. 박수와 환호가 따를 것이다. 그보다 중요한 건 무대에 설 용기다. 자신감이다. 수천의 사람 앞이라면 더욱 그렇다. 잘 안 돼도 신 나게 흔들다 보면 하는 이, 보는 이 모두가 즐겁다. 못하면 좀 어떤가. 애프터스쿨이 아니다. 애프터서비스다. 삼성을 바꾸고 삶을 바꾸겠다며 용기 냈다. '삼바삶바' 율동이 기세 높았다. 노조 깃발 따라 높았다. 폐업 철회와 단체협약 쟁취를 구호 삼았다. 기계치는 없었지만, 몸치는 많았던 탓에 웃음꽃이 더러 폈다. 봄 마중 나선 개나리꽃을 닮았다. 사람이 꽃보다 아름답다고, 이어 무대 오른 노래패가 힘줘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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