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브로드밴드노조

SK브로드밴드는 전화·초고속인터넷·IPTV 서비스를 제공하는 통신망기업으로 SK텔레콤의 자회사다. 전신은 하나로텔레콤이다. 2003년 대주주로 들어온 AIG-뉴브리엄 컨소시엄에 의해 2007년 말 SK텔레콤에 매각됐다.

이달 3일부터 임기를 시작한 윤세홍(45·사진) SK브로드밴드노조 위원장은 당시 하나로텔레콤노조 위원장이었다. 외국자본의 ‘먹튀'와 투기자본으로의 재매각을 거부하며 치열하게 싸웠고 해고를 당했다. 이후 한국노총 IT사무서비스노련(당시 정보통신노련) 부위원장을 지낸 뒤 현장 영업직원으로 돌아갔다. 지난해 12월 6기 위원장 후보로 돌아온 그는 결선투표에서 73.7%(885명 중 652명, 투표율 72.2%)의 지지를 받아 당선됐다. 임기는 3년이다.

지난 7일 오전 서울 중구 노조사무실에서 <매일노동뉴스>와 만난 윤 위원장은 2014년 회사 경영계획을 검토하고 있었다. 그는 "올해가 노조 창립 11주년"이라며 "새로운 10년을 다시 쓴다는 캐치프레이즈를 걸고 효과적인 투쟁을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함께 성장하고 그만큼 쟁취하겠다"

윤 위원장은 올해나 내년쯤 팀장으로 보임될 예정이었다. 그럼에도 노조로 돌아왔다. 그는 "조합원들이 불안해했고, 좀 더 강한 노조를 원하는 목소리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의 합병이 가까워졌다는 말이 무성합니다. 조합원들이 고용·노동조건 저하를 불안해하고 있어요. 게다가 SK브로드밴드는 전국 통신망 구축에 상당한 금액을 투자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통신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법·제도적 개선과 함께 노조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윤 위원장은 "노사가 합심해 성장하고, 그 과정에서 고용·노동조건 향상을 따내는 선순환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회사 경영목표 달성에 협력하면서 단기적으로는 통상임금·순환보직·인사제도 등 노동조건 관련 현안을 해결하고 중장기적으로 명예퇴직·SK텔레콤 합병 관련 대응전략을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그는 특히 인력감축과 명예퇴직을 우려했다. 회사가 중요한 과제 중 하나로 비용절감을 꼽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SK브로드밴드는 전신인 하나텔레콤 시절에 인력 구조조정의 아픔을 겪었다. 인력감축·명예퇴직 가능성을 배제하기 힘든 상황이다.

"사측이 조합원들이 원하지 않는 명예퇴직이나 노조가 합의하지 않은 합병, 노동조건 저하를 시도하면 총력을 다해 맞설 겁니다. KT와 KTF의 통합사례 등 관련정보를 수집하고 외부 전문단체에 연구작업을 의뢰할 계획입니다."

"노조의 조직력과 연대의 폭을 넓혀야"

윤 위원장은 "무엇보다 노조의 조직력을 회복해야 한다"고 밝혔다. 대의원대회를 활성화하고, 지부장들과 함께 조합원 교육에 주력할 방침이다.

그는 끝으로 신임 한국노총 집행부에 양대 노총 연대투쟁을 주문했다.

"양대 노총이 연대투쟁을 선언하고 공조해야 할 시기입니다. 노조법을 개정해 타임오프와 복수노조 교섭창구 단일화를 폐지해야지요. 정부와 여당에 맞서 범야권·시민이 함께하는 전방위적인 연대투쟁을 펼쳐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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