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가 만 3~5세 유아를 위한 누리과정 수업시간을 현행 3~5시간에서 5시간으로 단일화하라는 지침을 내릴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를 철회하라는 요구가 커지고 있다.

전국교직원노조(위원장 김정훈)는 28일 오후 정부세종청사 앞에서 ‘유아교육 정상화 촉구 전국 교사 결의대회’를 열어 이같이 요구했다. 이날 결의대회에는 유치원 교사와 예비교사, 학부모들도 참여했다.

전교조에 따르면 교육부는 올해부터 누리교육 수업시간을 일률적으로 5시간 운영하도록 유아 교육과정 개정을 추진 중이다. 당초 교육부는 이달 22일 시·도 유아담당 장학관 회의를 통해 지침을 내려보낼 계획이었지만 교사들의 반발로 보류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치원 교육과정은 1일 3~5시간의 범위 내에서 원아의 연령·발달단계·지역적 특성을 고려해 운영돼 왔다. 교육부 지침에 따르면 유치원에 다니는 유아들은 주당 30시간 이상 수업을 받게 된다. 수업당 40분씩 주당 22시간을 교육받는 초등학교 저학년생보다 더 많은 수업을 받는 것이다.

이들은 “유아의 교육시간을 5시간으로 확대하는 것은 교육현장의 의견과 유아발달을 무시한 채 유아교육의 기본을 흔드는 비상식적인 처사”라며 “교육철학과 유아발달에 중심을 두고 제대로 된 유아교육과정을 수립해야 하는 교육부가 현장을 혼란스럽게 하는 앞잡이 역할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하루 5시간 수업이 유치원 교사들에게 과중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유치원은 누리과정(오전)과 방과후 과정(오후)으로 운영된다. 교육부 지침대로라면 누리과정 담당교사 근무시간이 2시간 더 늘어나고 방과후 수업시간이 그만큼 줄어든다. 방과후 전담교원을 확보하지 않기 위한 꼼수라는 비판이 제기되는 이유다.

전교조는 이어 “교사들이 평소 과도한 업무 때문에 교육활동을 제대로 할 수 없다”며 “공립학교 병설유치원에 행정업무 전담인력을 배치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