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기훈 기자

펑 소리 따라 꽃잎인 듯 색종이 어지러이 날렸다. 꽃목걸이 걸친 당선자가 입 꼭 다문 채 잠시 말이 없었다. 시선이 자꾸 저기 먼 곳을 향했다. 꼭꼭 씹어 다짐을 전했다. 잔뜩 몸 낮춰 큰절했다. 선거는 끝났고, 약속이 남았다. 몸 낮춰 현장을 찾아가겠다고 말했다. "박근혜 정권의 노동탄압을 돌파하겠습니다"라고 현수막에 새겼다. 꽃길은 잠시, 가시밭길이 구불구불 구만리다. 머리 희끗희끗한 두 당선자가 출발선에 웅크려 신호를 기다린다. 달릴 일이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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