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재철 전 문화방송(MBC) 사장이 6·4 지방선거에서 경남 사천시장 선거 출마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 23일 경남도민일보 보도에 따르면 김 전 사장은 "고향 사천을 새롭게 디자인해 보고 싶다"며 출마를 기정사실화했다는 데요. 그는 "새누리당에서 7월 치러지는 서울지역 보궐선거 출마를 권유했지만 지방정치가 맞는 것 같다는 생각으로 이를 거절한 상태"라고도 덧붙였습니다.

- 이 소식을 들은 야당은 어안이 벙벙한 모습인데요. 김 전 사장은 2011년 초부터 계속된 언론노조 MBC본부(본부장 이성주) 파업 사태가 미해결된 상황에서도 2012년 총선 당시 사천 출마설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이번 사천시장 출마 준비로 과거 행보가 사실로 확인되는 모양새네요.

- 출마 사실이 알려진 시점도 참 묘합니다. 서울남부지법은 이날 김 전 사장 등 경영진이 부당한 인사권을 행사한 데 대한 MBC본부 파업에 대해 정당한 쟁의행위라고 판결했는데요. 이에 따라 MBC 사측이 노조와 노조간부들에게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소송도 기각됐습니다.

- 당연히 야당은 발끈했는데요. 한정애 민주당 대변인은 논평에서 "김 전 사장은 본인의 자리 만들기에만 급급할 것이 아니라 공정방송 사수를 위해 노력하다 해고된 후배들을 원직 복직시키는데 협조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 재직 중 여러 구설수에 오르며 이명박 전 대통령에게 충성했던 김 전 사장이 새누리당의 공천을 받을 수 있을지 궁금해지네요.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박통옹위'위원회!

- 언론 노동계가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대해 중징계를 내릴 예정인 방송통신심의위원회를 ‘박통옹위’위원회라고 비꼬았습니다.

- 언론노조(위원장 강성남)와 한국PD연합회·언론연대·민주언론시민연합·언론노조 CBS지부는 23일 오전 서울 목동 방송회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는데요.

- 발단은 지난해 말 CBS <김현정의 뉴스쇼>가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요구한 박창신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 신부를 인터뷰한 것인데요.

- 방송통신심의위측은 해당 인터뷰가 객관성 조항을 위반했다며 징계를 추진하고 있다고 하네요. 당시 진행자가 "선동적이다" 등 반대 주장도 언급했는데도 말이죠.

- 반대로 방송통신심의위는 서울시장에 출마한다는 정미홍씨가 에 출연해 박원순 서울시장 등 야권 소속 자치단체장 3명을 ‘종북’으로 몰아붙인 것에 대해 "문제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고 하네요.

- 언론노조 등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한마디로 방송통신심의위가 박근혜 정권에 비판적인 이들과 그들의 목소리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깔아뭉개겠다고 하는 것”이라며 “방송통신심의위가 ‘박통옹위’위원회로 전락했다”고 비판했습니다.

KT노조 '노조 비방' 사유로 조합원 2명 징계

- KT노조(위원장 정윤모)가 노조 비방을 사유로 조합원 2명을 징계했다고 하는데요.

- 23일 노조 현장조직인 KT민주동지회(의장 김석균)에 따르면 KT노조는 지난 22일 KT민주동지회 김석균 의장과 회원 이아무개 조합원에 대해 각각 정권 18개월과 12개월에 처했습니다. 조합원의 권리가 정지되는 '정권' 기간에는 노조 선거에 대한 선거권·피선거권이 박탈됩니다.

- KT노조는 △임의조직인 KT민주동지회 의장직에 있으면서 승인되지 않은 홍보지 '민주통신' 등을 통해 KT노조를 '식물노조'·'어용노조'라고 비난한 점 △언론매체와 집회 등을 통한 노조의 명예손상·허위사실 유포·조직질서 문란행위 등을 징계처분 사유로 들었는데요.

- 이에 대해 김 의장은 노조에 재심을 청구하고 노동위원회에 조합원 신분보장을 위한 구제신청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노조와 회사를 비판했다고 징계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주장했는데요.

- 반면 KT노조 관계자는 "조합원으로서의 의무를 저버리고 조직을 비방하는 행위는 더는 묵과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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