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인상·서재수 선거대책본부

한국노총이 오는 22일 임원선출을 위한 선거인대회를 연다. <매일노동뉴스>가 임원선거에 출마한 이병균·박대수·김주영·서재수(기호 순) 사무총장 후보로부터 한국노총 내부 의사결정, 사무총국 재편 구상, 재정자립, 홍보·언론사업, 여성사업에 대한 입장을 들었다. 인터뷰는 서면으로 진행됐다.<편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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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호 4번 서재수(50·사진) 사무총장 후보는 "내셔널센터의 정책 연구기능을 강화하겠다"고 공약했다. 정부와 기업을 상대로 밀리지 않을 정책과 논리를 개발해 내야 국민적 지지를 받을 수 있다는 얘기다. 아울러 노조활동과 노동문화 전반에서 여성친화형 활동방안을 연구·검토해 여성조합원의 권익을 확대시키겠다고 밝혔다.

서 후보는 특히 한국노총 임원선거 선거인수를 기존(2천700여명)의 두 배 가량 확대하겠다는 구상을 선보였다. 조합원들이 선거권을 가져야 한국노총에 대한 애정이 높아지고, 그 자체가 한국노총의 민주성과 조직을 강화하는 지름길이라는 게 서 후보의 설명이다.

- 가장 늦게 입후보 등록을 했다. 출마를 결심한 이유는.

“한국노총의 개혁을 바라는 7개 연맹 위원장들이 개혁연대를 만들어 활동해 왔다. 개혁연대에서 간사를 맡고 있다. 지난해 12월 초 개혁연대 회의에서 이인상 공공연맹 위원장이 한국노총 위원장 후보 출마의사를 밝혔다. 무척 반가웠다. 그런데 이인상 후보가 사무총장 후보를 구하지 못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후보등록 마감을 앞두고 막판에 이 후보를 믿고 출마하기로 결심했다.”

- 왜 이인상 후보인가.

“이 후보는 개혁연대의 대표주자다. 한국노총 위원장감으로 손색이 없다. 말과 행동이 일치한다. 한국노총을 바로 세우고 조합원의 자존심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이 후보가 당선돼야 한다. 그는 작은 일이든 큰일이든 노동운동의 소신과 원칙을 가지고 임해 왔다. 노조법 개악 국면에서도 혼신을 다해 저항했다. 지금까지 걸어온 경로를 보면 한국노총 위원장으로 이 후보가 적임자다. 당선 후에 혹시나 이 후보가 제대로 하지 못한다면 사무총장으로서 분명하게 얘기할 것이다.”

- 선거인단 확대를 공약했다. 구체적인 방안이 있다면.

"한국노총 상층부와 현장은 늘 소통해야 한다. 직선제 도입이 가장 좋겠지만 선거관리 측면에서 보면 현실적으로 힘든 게 사실이다. 현재 2천700여명의 선거인단이 과거에 비해 많이 늘어났지만, 선거관리가 가능한 수준까지 최대한 확대해도 된다고 생각한다. 구체적인 가능 범위는 연구해 봐야겠지만 5천~6천명 수준까지는 가능할 것 같다.

아직도 규모가 작은 노조들은 선거권을 제약받고 있다. 피선거권은 있는데 선거권이 제약되는 일은 가능하면 없어져야 한다. 조합원으로서 선거권을 가진다는 것은 한국노총에 대한 애정과 관심을 높일 수 있고, 그 자체가 민주성 강화를 통한 조직강화라고 본다."

- 사무총국 개편방안을 소개한다면.

"노동조합이 투쟁만 하는 곳은 아니다. 내셔널센터에서 정책 연구기능은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정부와 기업과 정면으로 붙어도 절대 밀리지 않을 정책과 논리를 개발하고, 국민과 호흡을 같이할 수 있어야 한다.

투쟁현장을 지원하는 것도 결국은 설득력 있는 정책과 논리를 개발하고 그에 근거해 국민의 지지를 이끌어 내는 것이다. 현재 근로시간면제(타임오프) 제도로 인해 예산부족과 파견간부 부족으로 사무총국 동지들의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노조법 개정으로 타임오프 제도를 뜯어고쳐서 내셔널센터의 예산·인원·조직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개편하고자 한다."

- 여성할당제가 수년째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여성조합원의 권익을 어떻게 확대할 것인가.

"한국노총에서 여성간부직을 확대하고, 여성할당제가 실질적으로 기능할 수 있도록 제도를 정비할 생각이다. 근본적으로는 단위노조에서 여성들의 노조활동 참여가 활발해질 수 있는 방안을 찾아보겠다. 단위노조에서 여성들의 노동운동 참여가 활성화돼야 산별·총연맹 단위에서도 활발한 활동이 가능하다. 전체 노동자의 절반이 여성이다. 노조 특히 노조간부직에 여성들이 적다는 것은 문제가 있다. 노조활동과 노동문화 전반에서 여성친화형 활동방안을 마련할 것이다."

- 한국노총 재정자립을 위한 방안은 무엇인가. 정부기관처럼 임원의 판공비 세부항목을 조합원들에게 공개할 의향이 있는지.

"내셔널센터의 재정자립과 함께 지역본부·지부 차원의 재정자립도를 높여야 한다. 가장 좋은 방법은 조합비로만 운영하는 것이다. 산별강화와 조직확대, 기금확보 등의 방법이 있다. 원칙적으로 판공비 사용내역을 공개하는 데 동의한다. 다만 정권과 자본으로부터 노조를 지키기 위해서는 기밀사항이 있을 수 있다. 그 부분에 대해서는 세밀하게 따져서 시행해야 한다."

- 한국노총 홍보 및 언론사업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나. 개선방안이 있다면.

"힘든 상황에서 적은 인력으로 많은 일을 하고 있다. 한국노총이 지향하는 바나 현안 대응, 사업에 대해 조합원은 물론 국민대중과 깊고 넓게 소통하는 홍보를 해야 한다. 한국노총의 홍보방식이나 대언론 활동에 대해 전체적으로 평가하고, 조직과 예산을 재편해 한국노총이 대정부·대자본 여론전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도록 구체적인 계획을 수립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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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조합원들과 함께 호흡하겠다"

서재수 사무총장 후보는 가장 늦게 입후보 등록을 한 것과 관련해 "진짜 실천할 수 있을 때만 말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 후보는 "장고를 했지만 말이 아닌 실천을 하리라 결심한 만큼 현실적인 공약과 이를 지키기 위한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머리띠를 한 번 맬 때마다, 투쟁조끼를 한 번 입을 때마다 늘 조합원들을 생각하겠다"며 "현장에서 조합원들과 함께 호흡하겠다"고 약속했다.

서 후보는 88년 르네상스서울호텔에 입사한 뒤 94년부터 노조위원장 7선을 했다. 다년간의 현장 경력을 인정받고 있는 서 후보는 백석예술대 관광학부 겸임교수로 재직하며 후학도 양성하고 있다. 현재 관광서비스노련 위원장과 한국노총 부위원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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