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에도 직장 구하기는 하늘에 별따기 만큼이나 힘들 전망이다.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채용시장이 얼어붙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포항제철과 삼성 LG 등 국내의 대기업들이 잇따라 초긴축경영을 선언하면서 대기업 채용 규모는 사상 최악의 상태에 빠져들 기미를 보인다.

한국경영자총연합회 조사 결과 올해 신규인력을 채용하겠다는 기업은 전체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올 대학졸업자와 내년 졸업 예정자 40만여명 중 30만여명에 가까운 대졸자들이 직장을 구하지 못해 방황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좁아지는 취업문=경총은 22일 전국의 종업원 100명 이상 기업 990곳을 상대로 '2001 신규인력 채용동태 및 전망조사'를 벌인 결과 올해 신규인력을 채용했거나 채용예정인 기업은 49.5%, 채용계획이 없거나 미정인 기업은 50.5%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신규 채용하는 기업의 인원선발 규모는 지난해와 같은 규모의 인원을 뽑겠다는 곳이 61.3%, 줄이겠다는 곳은 13.1%였다. 경총은 이같은 요인을 감안하면 신규채용을 하겠다는 기업의 채용인원은 지난해에 비해 18.7% 늘어나는 데 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신규채용 인원 증가율은 지난해의 경우 55.9%에 이르렀다.

기업들 사이에 신규채용 기피바람이 불고 있는 것이다. 신규채용을 기피하는 이유로는 ▲가동률 저하(41.0%)와 ▲사업구조조정(25.6%)이 가장 큰 원인으로 꼽혔다. 경총 관계자는 "경기불황에 따른 취업한파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기업들의 초긴축 경영과 대졸 취업난=취업난이 갈수록 심해지면서 대학가에도 비상이 걸렸다. 지난해 대졸자의 취업률은 50%를 밑돈 데 이어 올해에도 21만8000여명의 대졸자 중 취업자는 30% 수준인 7만여명에 그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대학가를 중심으로 최악의 취업비상이 걸릴 전망인 셈이다.

삼성의 경우 지난해 4500명의 대졸 신입사원을 뽑았지만 올해의 경우 상반기중 1800명을 뽑는 것 외에는 아직 신규인력채용 계획을 확정짓지 못하고 있다. LG그룹도 상반기중 2000명을 뽑겠다고 했지만 본격적인 신규인력 채용에는 들어가지 않은 상태다.

대기업들이 신규인력 채용에 들어가지 못하고 있는 이유는 경기 전망이 불투명하기 때문. 삼성 등 대기업들은 최근 초긴축경영에 들어간다는 방침을 잇따라 세우면서 1차적으로 인력동결 조치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S사 관계자는 이와 관련, "조만간 2차 구조조정에 들어가야 할 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신입사원 채용은 사실상 힘들다"며 "당초 계획했던 채용인력 규모를 줄이는 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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