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랜트건설노조 울산지부(지부장 강상규)가 “SK이노베이션이 노조간부의 현장출입을 돕겠다고 약속했는데도 출입형식이 극도로 제한되고 있다”며 반발하고 나섰다.

2일 지부에 따르면 지난해 8월 SK이노베이션이 발주하고 SK건설이 시공하고 있는 울산 SK넥슬런·PX(파라자일렌) 공사현장에서 지부간부 출입이 거부됐다. 지부가 단식투쟁·상경집회를 하며 현장출입을 요구했다. 같은해 10월 SK이노베이션이 공사현장에 지부간부를 출입시키도록 협조하면서 상황이 일단락되는 듯했다.

하지만 지부는 이날 “SK이노베이션이 협조를 약속함에 따라 출입방식을 놓고 각 현장의 협력업체와 지부가 교섭을 벌였는데 지부가 수용하기 어려운 출입방식을 고집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협력업체들은 △다른 노조와 동시 출입 △월 1차례 1시간 출입 △회사 관계자와 동행 △조합원 접촉금지 등 까다로운 조건을 내건 것으로 전해졌다.

지부는 “현장에서의 이동도 회사차량으로만 가능하고, 제한된 장소만 방문을 허락하겠다고 하는데 어떻게 노조활동을 할 수 있냐”고 지적했다. 실제 지부는 지난달 말 두 차례 현장출입을 시도하다 현장관리자로부터 제지를 당했다.

지부는 협력업체들의 요구를 수용하지 않고 논의를 거쳐 다시 투쟁에 돌입하겠다는 계획이다. 이광주 지부 기획국장은 “교섭에 참여하고 있는 협력업체들이 동일하게 수용 불가능한 출입조건을 내세우고 있다”며 “SK이노베이션이 배후에 있기에 가능한 일”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근로자들과의 계약당사자는 협력업체들이기 때문에 우리가 관여할 권한도 이유도 없다”며 “원활한 현장출입 약속을 이행하기 위해 고용노동부 울산지청과 협력업체에 협조를 요청하는 등 발주처로서 역할을 다했다”고 반박했다.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