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국가산업단지에서 활동하는 기중기(하이드로 크레인) 노동자들이 지역 건설기계 임대업체의 노조탄압 중단을 촉구했다. 건설노조 광주전남건설기계지부(지부장 장옥기)는 1일 “여수지역 유력 기중기 임대업체가 노조 결성 후 간부를 해고하고, 정당한 교섭요구를 묵살하고 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지부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초 여수 등 전남동부권 소재 20여개 건설기계 임대업체에서 일하는 100여명의 기중기 조종사들이 지부 산하에 전남동부지역기중기지회를 조직했다. 이들은 각 회사를 상대로 △하루 8시간 노동 △일요휴무 보장 △고용안정 등을 명시한 단체협약 체결을 위해 교섭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여수지역에서 가장 큰 임대업체인 대한중기는 지회의 교섭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고 노조 와해를 시도하고 있다는 것이 지부의 주장이다. 지부는 “대한중기가 노조 결성 뒤 기사대기실을 폐쇄하고, 기중기 노동자들을 사무실에 대기시키는 등 조합원들을 압박하고 있다”며 “교섭위원으로 참여한 지회간부를 인천으로 발령하는 등 노조를 탄압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게다가 대한중기는 지난달 23일 지회 소속 간부 2명을 “업무능력 부족”을 이유로 해고했다. 지부는 해고통지를 받은 간부들이 기중기 경력 10년 이상의 베테랑인 것을 감안했을 때 이번 해고가 노조활동과 연관된 것으로 보고 있다. 지부는 대한중기의 해고 철회와 노조활동 인정을 요구하며 총력투쟁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지부 관계자는 "하루 8시간 노동과 일요휴무는 너무나 당연한 요구"라며 "대한중기가 교섭에 성실히 나서는 등 전향적인 태도를 보이지 않을 경우 지역 노동자·시민이 결합한 거센 투쟁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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