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의료노조(위원장 유지현)가 경상남도가 단행한 정기인사와 관련해 "진주의료원 폐업 주도자에 대한 보은인사"라고 반발하고 나섰다.

26일 노조에 따르면 이날 경상남도는 실·국·본부장과 시·군 부단체장 41명에 대한 정기인사를 단행했다. 진주의료원 폐업을 주도한 윤성혜 복지보건국장(3급)을 2급 공무원이 맡아 오던 경남도의회 사무처장으로 발령했다. 윤 국장은 진주의료원 해산조례안 통과 과정에서 불법 개입한 혐의로 안전행정부의 감사를 받기도 했다. 최근에는 진주의료원 재개원을 위한 조례안 비용추계서를 고의적으로 제출하지 않아 도의원의 입법권을 방해했다는 의혹도 사고 있다.

경상남도는 특히 진주의료원장 직무대행으로 진주의료원 폐업을 지휘한 박권범 식품의약과장(4급)을 통영부시장으로 임명했다. 박 과장은 절차상 하자가 있는 이사회를 소집해 진주의료원 휴·폐업과 직원해고를 단행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노조는 이날 성명을 내고 “홍준표 도지사가 단행한 이번 인사는 진주의료원 폐업에 대한 논공행상이자 보은인사”라며 “윤성혜 복지보건국장과 박권범 전 진주의료원장 직무대행은 진주의료원을 부실하게 운영하고 경남도민의 건강과 생명을 책임져야 할 직무를 방기한 공무원들인 만큼 이번 인사를 철회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민주당 경남도당은 윤 국장 인사와 관련한 논평에서 “홍 도지사가 도의회 조례안 심의를 고의로 지연시키고 방해한 장본인을 도의회 활동을 지원하는 책임자로 임명한 것은 도의회를 무시한 막장인사”라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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