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하철 문양차량사업소에서 일하는 청소노동자들이 사측의 순환전보 철회 합의 이행을 요구하며 파업을 벌이고 있다. 전국민주여성노조 대구지하철지부(지부장 최희분)는 25일 “용역업체와 대구도시철도공사의 일방적인 청소노동자 근무지 변경으로 사고가 속출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지부와 문양차량사업소 관할 청소용역업체인 한주피엠씨는 올해 10월29일 단체협약 교섭을 통해 순환전보를 철회하고 해당 조합원을 원직복직하기로 합의했다. 용역업체는 5월 전동차 쓰레기 청소불량을 이유로 문양역과 영남대역 전동차 바닥 청소노동자 4명을 문양기지로 발령했다.

지부는 조합원들의 노동강도가 증가해 산재사고로 이어지고 있다는 입장이다. 지부는 “단순 청소업무를 하던 조합원이 기지로 옮겨 간 이후 청소기계를 돌리고 바닥 왁스칠까지 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비조합원을 포함해 6건의 산업재해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지부의 반발이 거세지자 용역업체는 전체 청소노동자들의 동의가 있을 경우 순환전보 방침을 철회하기로 약속했다. 지부는 서명작업에 나섰다. 하지만 기지에서 다른 곳으로 이동한 일부 청소노동자들이 반대했고, 사측은 이를 이유로 순환전보 방침을 고수하고 있는 상황이다.

문양차량사업소에서 일하는 전체 31명의 청소노동자 중 지부 조합원인 19명의 청소노동자들은 23일 오전부터 한주피엠씨와 공사에 순환전보 철회를 요구하며 파업을 벌이고 있다. 최희분 지부장은 “용역업체가 단체협약 교섭을 통해 순환전보 철회에 합의하고도 일부 청소노동자가 반대한다는 이유로 이행을 거부하고 있다”며 “7~8년 한곳에서 일한 청소노동자들을 아무런 근거도 없이 발령한 것은 철회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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