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민주노동자 전국회의'의 출범으로 향후 어떤 역할을 할 것인지가 주목을 받고 있다.

먼저 전국회의가 민주노총 내에서 어떤 역할을 하느냐가 주목의 대상이다. 지난 민주노총 3기 임원선거에서 전국회의(준)는 기호3번 강승규 후보 지지성향이 강했다. 당시에 강승규 후보 진영이 박빙의 표차이로 낙선할 정도로 '세(勢)'를 확보한 바 있고, 이번 전국회의 출범식에도 다수의 산별대표자들이 참관하는 등 향후 이들간의 유대관계가 예상되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실제 전국회의는 지난 선거에 대해 "단병호 위원장 체제의 한계를 확인시키고, 다양한 산별연맹에 자기 정체성을 확인시켜 조직확대의 기초를 다졌다"고 이번 창립대회에서 평가하고 있다. 이는 전국회의의 현 집행부에 대한 시각을 읽을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하다. 그만큼 나름대로 분명한 목소리를 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실제로 전국회의는 '자주·민주·통일'의 정치적 기치를 내걸고 있다. 이는 신자유주의 구조조정은 노동문제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닌, 민족이 외세로부터 지배받고, 한반도의 분단이란 역사와 분리될 수 없다는 문제의식을 담고 있다. 전국회의는 노동자가 중심이 돼 '자주·민주·통일'을 실현하겠다고 공식 표방함으로써 민주노동운동 진영내에서 새로운 활동방향을 제시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이번 전국회의의 출범에 대해 노동계 내에서는 운동의 새로운 지향에 따른 조직의 활력이란 '순기능'과 함께, 자칫 지난 선거후유증이 이어지는 '역기능'을 초래할 수도 있지 않냐는 우려도 나오는 등 아직은 예민한 부분이 있다.

이에 대해 전국회의는 "민주노총이 올곧게 가기 위한 허리역할을 통해 민주노총을 강화·발전시키려는 것"이라고 말하고 있어 향후 민주노총내 역학구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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