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5만4000여명의 한국 청년들이 아무 경제 활동도 없는 ‘유휴인력’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수치는 국내 전체 청년 인구의 약 12%에 해당하는 것이다.

한국노동연구원은 20일 발표한 ‘청년 실업의 현황과 원인’ 자료를 통해 국내 청년 가운데 유휴인력의 규모는 취업의사는 있으나 직장을 갖지 못한 실업자가 33만3000명, 취업의사 없이 고시 준비 등 스스로 경제활동에 참여하지 않는 청년이 72만1000명 등 모두 105만4000명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노동연구원이 상정한 청년층은 남자 15~29세, 여자 15~24세를 대상으로 한 것이며, 이가운데 학력별 청년 유휴인력은 중졸 이하 학력자가 5%, 고졸 15.8%, 전문대졸 이상 15.6%이었다.

노동연구원은 “이 수치에는 실질적으로 경제활동을 하지 않는 군 입대자를 제외한 것이어서, 군 입대자를 포함할 경우 국내 청년 유휴인력의 규모는 전체 실업자 규모(올 3월 현재 103만여명)를 크게 웃돌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노동연구원은 또 올해 대학졸업자의 취업률이 50%에 그쳐, 최근 3년 새 최악의 구직난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노동연구원에 따르면 올 2월 대학졸업자 34만6000여명 가운데 취업자는 50%인 17만3000여명에 불과해 취업률이 지난해의 54.7%, 99년의 53.1%에 비해 격감했다.

노동연구원은 이와 함께 올 대졸 취업자 가운데 32.9%가 자신의 전공과 첫번째 일자리의 내용이 일치하지 않고 있으며, 33%는 자신의 교육 및 기술수준보다 첫 일자리의 수준이 낮다고 밝혀 구직난에 따른 ‘하향 취업’이 광범위하게 이뤄진 것으로 조사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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