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용산참사 유족과 연대단체 회원들이 7일 오전 한국공항공사 본사 정문 앞에서 김석기 공항공사 사장의 퇴진을 촉구하며 농성을 벌이고 있다. 정기훈 기자
김석기 한국공항공사 사장이 취임한 지 20여일이 지났지만 낙하산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용산참사진상규명위원회는 7일 오전 서울 강서구 한국공항공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 사장의 퇴진을 거듭 촉구했다. 이날은 청와대가 김 사장을 임명한 지 한 달이 되는 날이다.

용산참사진상규명위는 기자회견문을 통해 "지난 1개월은 용산참사 유가족들에게는 남편을 냉동고에 모셔 두고 거리에서 해매고 절규했던 2009년과 같았다"고 비통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이들은 "김석기 사장이 유가족들에게 이미 사과한 것처럼 언론플레이를 벌이고 있다"며 "도둑 취임식과 국정감사가 끝나자마자 공항공사 앞으로 접근하려는 유가족들을 경비용역을 동원해 폭력적으로 끌어내는 등 농락하고 기만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용산참사진상규명위는 "김석기를 공기업 사장에 앉혀 두고 용산참사 5주기를 추모하고 애도할 수 없다"며 "용산학살 책임자이자 낙하산 김석기를 반드시 끌어낼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9일까지 김 사장의 퇴진을 촉구하는 집중투쟁을 벌인다.

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청운효자동주민센터 앞에서 '김석기 임명 박근혜 정권 규탄' 기자회견을 연 뒤 오후에는 서울 중구 대한문 앞에서 김석기 퇴진 촉구 문화제를 개최한다. 9일에는 공항공사 산하 전국 14개 공항에서 같은 내용으로 1인 시위를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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