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원들에게 이 정도면 하청노동자들에게는 어땠겠나?"

인천국제공항공사(사장 정창수)가 6일 공항을 찾은 민주당 을지로위원회 소속 의원들에게 과잉대응으로 일관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을지로위에 따르면 우원식 위원장과 문병호·은수미·홍종학·윤후덕·이학영·유은혜·진선미·김기준·김기식 의원은 이날 새벽 6시30분께 공사를 방문했다. 공공운수노조·연맹 인천공항지역지부(지부장 조성덕)가 고용안정을 요구하며 전면파업을 준비하고 있는 가운데 국회가 나서 상황을 중재하고자 마련한 자리였다.

하지만 공사는 청사 출입구 주변에 직원들을 배치해고, 정창수 사장 간담회 자리에는 의원을 제외한 보좌진들의 출입을 통제해 의원들의 항의를 받았다. 게다가 의원들과 대화를 나눈 하청노동자들을 하청업체 관계자들이 전화로 대화내용을 캐물은 사실이 간담회 도중 의원들에게 전달됐다. 하청업체 관계자들은 공사의 지시로 해당 노동자에게 전화를 건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분개한 의원들은 정 사장에게 대화 중단을 선언하고 퇴장했다. 을지로위는 조만간 정 사장을 비롯한 임원진들을 국회로 불러 책임을 묻겠다는 방침이다.

을지로위는 "이번 공사측과의 만남을 통해 공사가 평소 하청업체 노동자들을 어떻게 대우하는지 똑똑히 알 수 있었다"며 "현장방문에서 보인 공사의 행태와 하청업체 노동자들에 대한 부당노동행위를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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