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분회의 파업이 장기화하고 있는 가운데 비슷한 문제를 겪고 있는 다른 국립대병원 노조들도 파업 채비를 갖추고 있어 주목된다.

3일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 충북대병원분회(분회장 이윤경)에 따르면 최근 실시한 쟁의행위 찬반투표에서 투표 참가인원 547명(재적 612명) 중 71.5%(391명)의 찬성으로 파업을 가결했다.

충북대병원은 올해 7월 말부터 임금·단체협상을 진행하고 있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분회는 △필수인력 충원 △비정규직 정규직화 △의료공공성 강화 △실질임금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애초 9% 임금인상을 요구하던 분회는 공무원 임금인상 기준인 2.8%까지 낮추는 양보안을 내놨다. 하지만 병원은 정부의 공공기관 임금 가이드라인과 진료비 감면 가이드라인을 내세우며 임금동결과 직원 복지축소가 불가피하다고 맞서고 있다. 임단협이 진통을 겪으면서 분회는 지난달 23일 충북지방노동위원회에 조정신청을 냈다. 6일 최종 조정이 결렬되면 7일부터 파업에 돌입한다.

노조 의료연대본부 경북대병원분회(분회장 우성환)는 △제3병원 건립 백지화 △환자식당 직영화 △비정규직 정규직화 △해고자 복직을 요구하며 이달 1일부터 병원 안에서 천막농성을 벌이고 있다. 분회는 "3년 전 개원한 칠곡경북대병원이 현재 930억원의 빚을 감당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임상실습동 명목으로 제3병원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며 "무리한 병상확장이 진료비 인상과 노동강화로 이어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분회는 4일 경북지방노동위원회에 쟁의조정을 신청한 뒤 12일부터 사흘간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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