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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음과 다름에 대해- 양대 노총에 고함
양호경 청년유니온 정책기획팀장

우리 사회에서 노동조합은 민주노총과 한국노총으로 대표되고 있다. 가끔 일본이나 유럽에서 연구자나 노동단체 활동가들이 청년유니온을 방문하게 되는 경우가 있는데 마지막에는 꼭 상급단체가 어디인가를 묻곤 한다. 그들에게는 여전히 대한민국에서 노동조합은 민주노총과 한국노총 중심이다. 물론 양대 노총에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많은 조합원이 가입해 있다. 고용노동부의 ‘2012년 전국 노동조합 조직현황’에 따르면 한국노총은 80만8천664명, 민주노총은 60만4천705명의 노동자가 가입해 있다.

하지만 전국 단위 총연맹에 가입하지 않은 노동자 역시 갈수록 늘고 있다. 2000년 상급단체 미가입 노동자가 4만명이었지만 12년이 지난 2012년 현재 9배 가까이 늘어난 35만명에 달한다. 청년유니온도 상급단체를 두고 있지 않은 미가맹 노조다. 외국에서 방문한 연구자나 활동가들의 (상급단체를 두지 않는 이유에 대한) 질문에 청년유니온은 “양대 노총과 사업으로 연대하고 전체 노동자의 권익신장에 함께하려고 한다”고 답변하지만 아직 상급단체 가입에 대한 논의를 공식적으로 한 적이 없다.

청년유니온 활동을 하면 ‘왜 세대노조가 필요한가’라는 질문과 ‘왜 상급단체에 가입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답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상급단체를 정하게 되면 인적·재정적 지원에 대해 이야기하는 사람들도 있다. 1천명이 채 되지 않는 조합원수, 최저임금 1시간만큼의 한 달 조합비로 운영이 어렵지 않느냐고 말한다. 그리고 많은 노조 활동가들은 청년노동의 이슈를 말하면 결국 비정규직 문제가 아니냐고 답한다.

맞다. 2013년 우리 사회에서 청년노동이 특별하게 취급받는 이유는 전체 노동의 비정규직화와 저임금 구조 속에서 불안정 노동이 심화됐기 때문이다. 그리고 사회적으로 조직화가 되지 못한 노인과 청년이 세대로서는 특별하게 더욱 심각한 위기에 놓여 있는 현실이다. 전체 노동에서 비정규직 문제가 해결되면 자연스럽게 해결될지도 모른다. 하지만 전체 노동의 ‘같음’을 강조하다 보면 왜 다른 노조가 필요한가에 대해 답을 하지 못하게 된다.

지금의 총연맹 활동가들의 많은 수는 전국 단위 노조 결성에 앞장선 사람들이다. 당시 30대의 열정과 헌신이 현재의 총연맹을 만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우리나라 노조는 계속 고령화되고 있다. 2011년 민주노총 금속노조 조합원 실태조사에 따르면 2006년 당시 조합원 평균 연령이 37.2세였는데 5년이 지난 2011년에는 5세가 고스란히 순증해서 42.6세가 됐다고 한다. 새로운 젊은 세대가 노동자가 되지도 못하고, 노조에 가입하지도 못하는 현실 때문이다.

현재 청년유니온의 조합원 평균 연령은 20대 후반이다. 총연맹 활동가들이 노조 활동으로 세상을 바꿔야겠다고 목소리를 높이던 바로 그 나이에 위치해 있는 것이다.

물론 많은 노조가 새로운 청년들이 왜 노조 활동을 하지 못하는지에 대해 고민을 하고 있다. 문화적 차이와 고용구조의 변화에 따라 동일 사업장 내에서 비정규직 활동을 지원하거나 청년을 상대로 각종 행사를 개최한다. 그리고 기존 노조의 틀로 들어오라고 한다. 그리고 하나하나 실무자로서 배워 나가기를 바라고 있다.

청년유니온의 모태가 됐던 일본의 유니온 중 몇몇은 기존 노조에서 청년 분야를 담당하고 있다. 왜 노조 이름이 다르냐고 물으니까 이해관계가 다르기 때문이라고 했다. 청년유니온을 방문했던 독일 서비스연맹의 젊은 활동가는 한 지역에서 청년조직 총 책임자였다. DGB(독일노총)가 있지만 DGB Youth(독일노총 청년조직)가 독자 조직으로 의결권을 갖는다고 했다. 이어 직업훈련·인턴제·최저임금 문제에 대해서는 청년들이 독자적인 목소리를 낼 수밖에 없다는 말을 덧붙였다. 그들은 공통적으로 ‘다름’에 대해 이야기했다.

비정규직 문제나 최저임금 문제는 전체 노동의 문제다. 하지만 총연맹 내에 다양한 산별이 있고, 산업과 직종에 따라 노동의 차이가 있듯이 청년세대의 노동 또한 전체 노동 속에서 다른 이유가 있는 것이다. 새로운 노동을 만들어 가기 위해서는 노동운동의 같음이 아니라 차이를 고민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청년들에게 새로운 역할과 권한·책임이 주어져야 할 시점이다.

청년유니온 정책기획팀장 (yangsou20@hanmail.net)

양호경  yangsou2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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