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공사가 과도한 복리후생 지원과 항공마일리지 개인 적립, 불분명한 출장 내역으로 도마에 올랐다.

16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임내현 민주당 의원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공사는 공사예산으로 자녀 입원의료비를, 사내근로복지기금으로 연간 500만원의 부모 입원의료비를 각각 지급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비의 경우 일반고(연 178만8천원)뿐만 아니라 특목고 재학 자녀를 둔 직원에게 연간 2천778만원까지 지원하고 있었다.

임 의원은 "경영효율화를 이유로 비정규직을 많이 고용하고 있으면서 특목고 자녀 학비와 가족 입원비까지 지원하는 것은 과도하다"고 지적했다.

임 의원은 또 감사원 자료를 인용해 "지난해 말 기준 인천공항 임직원 942명 가운데 67%인 634명이 해외출장을 다녀왔다"며 "(일반 출장) 심사대상 가운데 절반 이상인 53%는 심사도 받지 않고 자료조사나 참관 등의 출장을 떠났다"고 밝혔다. 인천공항 '국외출장지침'에 따르면 특정업무수행을 위한 출장을 제외하고 각종 시찰·견학·참관·자료수집 등을 위한 출장은 국외출장심사위원회에서 심사하도록 돼 있다.

직원들의 국외 출장으로 쌓인 12억원어치의 항공마일리지를 공무에 활용하지 않고 직원 개인에게 돌아가도록 방치한 사실도 확인됐다. 민홍철 민주당 의원이 공사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1~2012년 공사 직원들의 국외 출장으로 모두 565만마일(1억9천800만원 상당)이 적립됐다. 이를 토대로 2001년 인천공항 개항 이후 올해 4월까지 쌓인 누적 마일리지를 추산하면 3천400만마일, 금액으로는 12억원에 이른다.

공사가 올해 4월 이전까지 공무로 쌓은 마일리지에 대한 별도규정을 마련하지 않아 마일리지는 모두 직원 개인 명의로 적립됐다. 민 의원은 "철저한 관리·감독과 제도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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