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기훈 기자
언젠가 사면초가 신세 국가정보원의 반격이 거세다. 엔엘엘(NLL) 회의록 공개며 내란음모 수사까지 거침없다. 무리수라는 비판은 무기력했다. 노림수는 통했다. 너희의 수(首)는 누구인가, 국가정보원의 호된 질문이 오랜 콤플렉스를 들춘다. 분단의 상처를 헤집는다. 그리고 한 무리의 사람들, 국회 본관 앞 애국애족의 군상 조형물 사이 계단 앞자리 모여 이석기 이름 석 자를 연호했다. 국회 본회의에서 체포동의안이 처리된 직후다. 이 의원은 손들어 화답했다. 머리 위로 하트 모양을 만들었다. 지지자의 손을 다 잡아 가며 인사했다. 활짝 웃었다. 그저 농담이었다니 지켜보던 사람들은 웃고 만다. 무리수였다. 분단이 일군 희비극의 한 장면이 오늘 고색창연하다. 흥행엔 성공했으나 손익분기점이 문제다. 제작 비용이 너무 큰 탓이다.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