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력원자력(주) 한울원자력본부에서 원전 발전기 경정비업무를 하는 비정규 노동자들이 임금인상과 노조활동 보장을 요구하며 파업 초읽기에 들어갔다.

민주노총 공공비정규직노조 경북지부 울진지회(지회장 임재경)는 "지난 22일 한전KPS 하청 용역업체들과 본조정이 결렬됐다"며 "29일 하루 경고파업을 하고, 다음달 3일 전면파업에 돌입한다"고 25일 밝혔다. 지회는 최근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벌여 92.3%의 찬성으로 파업을 가결했다.

지회는 경정비업무 담당 용역업체 6곳과 최근까지 6차례에 걸쳐 집단교섭을 벌였지만 노조활동 보장과 복지·임금부문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올해 5월 설립된 지회는 용역업체들에게 노조 총회시간과 연차휴가 보장, 노조사무실·집기 제공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업체들은 "노조활동이나 연차휴가를 쓰게 되면 공정률 90%를 달성할 수 없다"며 지회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지회는 올해 물가상승률을 적용한 임금인상을 용역업체 2곳에 요구했지만, 해당 업체는 이마저도 난색을 표하고 있다.

김성기 경북지부장은 "업체들이 발주기관인 한수원과 한전KPS의 눈치를 보기 때문에 노조의 정당한 요구에 대해 모르쇠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노조와 지회는 이달 22일 경북지방노동위원회에서 열린 본조정이 결렬되자 28일 한수원과 한전KPS를 상대로 면담을 요구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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