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독자 여러분, 그거 아시나요? 지난 8일 철탑에서 내려 온 최병승·천의봉씨가 만약 농성을 계속했더라면 오는 22일에 한국노동운동사에 비극적이면서 새로운 역사적 기록이 나올 뻔 했다는 것 말입니다.

- 국내 노동운동의 고공농성 역사상 가장 긴 것으로 기록된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본부 지도위원의 한진중공업 크레인 고공농성은 2011년 1월6일부터 같은해 11월9일까지 309일 동안 이어졌는데요. 최병승씨 등이 농성을 계속했더라면 21일이 309일째, 22일이 310일째 되는 날이었습니다.

- 김진숙 지도위원은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문제에 대해 어느 정도 성과를 내고 크레인에서 내려 왔는데요. 최병승씨와 천의봉씨는 사실 아무것도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철탑에서 내려와야 했습니다.

- 물론 최씨 등이 고공농성 기록을 깨려고 올라간 것은 아니지만, 사실상 기록을 깬 것이나 마찬가지지요. 현대차 불법파견 문제는 현재 진행형이고 농성을 계속하려면 계속할 수도 있었기 때문입니다.

- 만약 최씨 등이 고공농성 기록을 깼더라면 어땠을까요. 정말 비극적인 기록이 됐을 것입니다.

경제민주화 붐에 사정기관 출신 사외이사 늘린 재벌

- 30대 그룹이 검찰이나 국세청·공정위·감사원·금융감독원 출신 사외이사를 늘리고 있다는 조사가 나왔습니다. 12일 재벌닷컴이 총수가 있는 자산 순위 30대 그룹의 6월 말 현재 사외이사 현황을 조사해 보니 이런 5대 사정기관 출신 사외이사가 지난해 149명에서 160명으로 7.4% 증가했다고 합니다.

- 재벌닷컴은 “경제민주화와 대기업 세무조사, 재벌총수 검찰수사의 영향 탓”이라고 밝혔는데요. 분석에 따르면 5대 사정기관 중 금감원을 제외한 나머지 4개 기관 출신 사외이사들이 모두 증가했습니다. 검찰 출신 인사가 지난해 60명에서 올해 64명으로, 국세청 출신은 41명에서 45명으로, 공정위 출신은 19명에서 22명으로, 감사원 출신은 12명에서 13명으로 늘었습니다.

- 현대차그룹이 국세청 출신 10명, 공정위 출신 9명, 검찰 출신 4명, 감사원과 금감원 출신 1명 등 총 25명으로 30대그룹 중 가장 많았는데요. 지난해보다 국세청 출신이 4명, 검찰·공정위·금감원 출신이 각각 1명씩 늘었습니다. 롯데그룹은 공정위 출신이 지난해보다 2명, 검찰과 국세청 출신이 1명씩 증가하면서 12명이었고 신세계그룹도 국세청 출신 1명과 감사원 출신 2명이 각각 늘어나 12명을 기록했습니다.

- 총수가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SK그룹은 공정위와 금감원 출신이 1명씩 줄어든 반면 검찰 출신이 2명 늘어나 작년과 같은 11명이었고, CJ그룹도 검찰 출신과 국세청 출신이 2명씩 증가한 10명이었는데요. 묘한 상관관계를 보이고 있네요.

은행 등기이사 임원 월급이면 직원 7명 고용

- 국내 500대 기업에 포함된 13개 은행의 등기이사 평균 연봉이 직원 연봉의 6.8배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 2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 사이트인 CEO스코어가 국내 500대기업 중 임원 연봉을 공시한 353개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인데요.

- 13개 은행의 최근 2년간 등기이사 1인당 평균 연봉은 4억4천250만원으로 직원 평균 연봉 6천460만원의 6.8배에 달했다고 하는군요.

- 격차가 가장 큰 곳은 전북은행과 한국스탠다드차타드은행이었는데요. 등기이사 평균 연봉이 직원 연봉의 10.8배에 달했다고 합니다.

- 반면에 격차가 가장 적은 KB국민은행과 우리은행의 4.6배에 그쳤습니다.

- 매년 은행들은 고액연봉을 이유로 임금인상에 난색을 표하고 있는데요. 등기이사 임원 월급이면 직원 7명을 새로 고용할 수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았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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