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

최수현 금융감독원장이 금융회사들에게 수익기반 확충을 다시 주문하고 나섰다. 적자점포 정리 등 구조조정 요구가 담겼다.

최 원장은 25일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관에서 7개 금융지주회사 회장과 조찬 간담회를 갖고 “금융회사의 건전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며 국내외 금융환경의 불확실성으로 수익성 저하가 우려되는 만큼 선제적으로 대비해 달라”고 요구했다.

그는 “저성장과 저금리·고령화라는 새로운 영업환경을 맞아 과거의 경영방식에서 탈피한 경영혁신이 필요하다”며 “경영진의 성과보상체계를 전면 재검토해 실적 연계 성과보상체계를 확립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구조조정 주문이 눈에 띈다. 최 원장은 “적자점포 정리와 중복비용 축소 등 생산성과 효율성을 높이는 데 우선순위를 둬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달 16일 기자들과 만나 수익성 개선 필요성을 언급하며 지적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지주회사의 수익구조 개선도 촉구했다. 그는 “국내 은행지주회사들이 은행과 국내영업에 편중된 영업구조를 갖고 있어 현재의 비즈니스모델을 적극적으로 개선할 필요가 있다”며 “지주회사의 수익구조가 지나치게 이자이익에 의존하는 구조여서 글로벌 금융그룹과 현격한 차이를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어 금감원과 금융지주회사가 참여하는 공동 TF 구성을 제안했다. 최 원장은 “금융지주회사가 늘어난 자산규모에 상응하는 충분한 성과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가 있는 만큼 그룹 경영현황과 애로사항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금융지주회사 기능 활성화 방안을 모색하는 TF를 구성하자”고 말했다. 그는 이어 “2000년 금융지주회사 제도가 도입된 이후 금융지주회사가 우리 금융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01년 12%에서 지난해 말 57%에 육박할 정도로 성장했다”며 “국민이 금융회사에 기대하는 현장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달라”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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