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0일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에서 진행된 희망버스 행사 중 벌어진 현대차 사측과 행사 참가자들 간 충돌 과정에서 물포와 소화기가 등장했는데요. 아무래도 24일 현대차 아산공장에서도 물포가 등장할 것 같습니다.

- 금속노조 충남지부는 24일 오후 현대차 아산공장 앞에서 파업결의대회를 가질 예정인데요. 사측은 22일부터 공장 주변에 철조망을 쳐 놓았답니다. 심지어 23일에는 회사측이 공장 안에서 물포를 쏘는 연습을 하는 장면이 노동자들에 의해 촬영돼 SNS상에 나돌고 있다는데요.

- 20일 현대차는 울산공장에서 언론사 취재진들에게까지 물포와 소화기를 분사해 공분을 사고 있는데요. 아마도 피나는 훈련의 결과였나 봅니다. 아산공장 앞 집회를 앞두고 연습하는 것을 보니, 24일 집회에서는 사람 한 명 한 명을 겨냥해 보다 정확한 물포 분사 장면이 나올 것 같군요.

- 회사를 지키자는 것은 좋은데, 불상사까지 일어나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군요.

국회 '땡땡이' 치는 새누리당 의원들

- 참여연대 의정감시센터가 23일 ‘6월 국회 본회의 표결 불참 현황 보고서’를 발표했는데요. 6월 국회가 본회의에서 255개 의안을 표결할 때 평균 70명의 의원이 ‘결석’ 하거나 ‘출석 기록 후 자리 비움’으로 표결에 불참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 19대 국회 6월 임시국회에서는 4차례 본회의가 열렸는데요. 공정거래법과 가맹사업거래공정화법·하도급거래공정화법 등 법률안과 국가정보원 댓글 의혹 사건 국정조사계획서, 공공의료 정상화를 위한 국정조사계획서 등 국정조사 계획서 승인안 등 255개 의안을 본회의에서 표결처리했습니다.

- 그런데 의안 1개당 평균 70명의 의원이 ‘결석’하거나, ‘출석 기록 후 자리 비움’으로 표결에 불참한 것으로 나타났네요. 특히 새누리당 김동완·유정복·진영·정두언 의원은 의안 표결에 단 한 번도 참여하지 않았다고 하네요.

- 또, 의안 표결에 90% 이상 참여하지 않은 의원은 하태경·이인제·홍문종 의원, 80% 이상 참여하지 않은 의원은 박덕흠·홍문표·김태호·이한구·이군현·강석훈 의원 등 모두 새누리당 소속이었습니다.

- 표결 불참의 유형은 ‘결석으로 인한 불참’보다 ‘출석 후 자리를 비워 불참’한 경우가 압도적으로 많았는데요. 98개 의안이 표결 처리된 7월2일 본회의에는 300명 의원 가운데 285명 의원이 출석했지만, 의안 1개당 평균 65명(출석 의원의 23%)이 출석 기록 후 표결에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 본회의 출석 기록은 했으나 의안 표결에 가장 많이 불참한 의원은 새누리당 사무총장인 홍문종 의원으로, 표결에 부쳐진 의안 255개 중 90%가 넘는 235개 의안 표결에 참여하지 않았네요. 그 외에도 새누리당 김태호 의원이 의안표결에 82% 불참했고, 같은 당 이군현·강석훈 의원이 각각 81%·80% 불참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박 대통령이 사학을 사랑하는 방법

- 국제특성화학교로 지정된 영훈국제중학교의 법인 이사장 등 학교관계자들이 입학 비리를 저질러온 것으로 드러났는데요.

- 이에 대해 박근혜 대통령은 23일 오전 청와대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면서 해당 사건을 언급한 뒤 "앞으로 국제중학교는 철저히 설립목적에 따라 운영돼야 하고, 설립 목적에서 벗어나 운영되는 국제중학교는 언제든지 그 지위에서 배제시킬 수 있는 제도가 마련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 얼핏 들으면 영훈국제중 사태를 비판한 것으로 들리는데요. 하지만 발언을 꼼꼼히 살펴보면 박 대통령의 의중은 '입학비리'에 있는 것이 아니라 '설립 목적'에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사태를 계기로 국제중 폐지 여론이 확산될 조짐이 보이자 이를 경계한 것으로 보이는데요.

- 이어 박 대통령은 "왜 부정을 저지르면서까지 이런 학교에 가려고 하는지 우리 교육계도 신중히 생각해 봐야 한다"며 "일반 학교에서도 그에 못지않은 최고의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문제가 보다 근본적 대책이 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영훈국제중 사건의 원인을 사회적인 문제로 떠넘겨 버린 것이죠.

- 이 대목에서 박 대통령이 한나라당 대표로 있던 2006년이 떠오릅니다. 당시 열린우리당이 개방형 이사제 도입을 골자로 한 사립학교법 개정안을 강행 처리하자 박 대표는 "전체 사학을 정부의 의도대로 끌고 가려고 한다"고 반발하며 장외투쟁을 벌였는데요. 사학 운영의 자율성을 강조하던 박 대표는 박 대통령이 돼서도 사학을 사랑하는 마음이 변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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