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업자가 지속적으로 늘어나는데도 불구하고 7만 개의 일자리가 주인을 찾지 못하고 있다. 중앙고용정보원에 따르면 눈높이 차이로 구인난을 겪고있는 일자리는 7만 여개에 달하고 있다.

대기업이나 정보기술(IT) 분야는 구직자들이 줄어서 있지만 중소 제조업이나 3D 업종은 아직 구인난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취업 전문가들은 "무조건 취업부터 하고 보자는 '묻지마 취업'도 문제지만 일이 힘들고 임금이자신의 수준과 맞지 않다는 이유로 취업을 기피하는 분위기는 취업난을 가중시키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자신이 원하는 일자리와 비슷한 근로조건을 찾지 못했다면 취업의 본뜻에 의미를 두는 것이 필요하다"면서 "그러한 직종 중의 하나가텔레마케터와 유통직종"이라고 말했다.

실업자 110만명이라는 고실업 시대를 살아가는 여성들에게 취업은 더욱 혹독할 수 밖에 없다. 특히 주부들이 대거 일자리를 찾기 위해 나서고 있어대졸자들은 직장을 구하기가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

이처럼 구직난을 겪고 있는 여성들에게 텔레마케터는 여성 특유의 섬세함과 친근감을 발휘할 수 있는데다 학력과 나이, 결혼 여부에 제한을 두지않아 관심을 가질만하다.

특히 최근 대기업을 중심으로 텔레마케팅이 기업이미지 홍보의 힘을 발휘하면서 금융촵출판촵홈쇼핑 등 여러 업종에서 상당수의 인력을 필요로 하고 있다.

홈쇼핑 업계의 경우 시장규모가 커지고 경쟁사가 늘어나면서 관련 인력의수요는 앞으로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실예로 CJ39쇼핑은 전문교육기관을 설립한 후 텔레서비스 사업을 시작, 전문인력을 자체적으로 양성해 채용하고 있다.

현재 CJ39 쇼핑에서 근무하고 있는 텔레마케터는 400~500여명. 매월 50여명 정도를 선발해 일정한 교육을 실시한 후 수시로 채용하고 있으며 4월에는 인원을 늘려 100여명 정도를 신규 채용할 계획이다.

웅진코웨이개발도 텔레마케터 모집사이트(http://tmtop.com)를 운영하면서관련 인력을 수시 모집하고 있다. 현재 인원은 30여명이지만 재택근무 인원은 제한을 두지 않고 채용하고 있다.

중앙일보 E&I에서도 20여명을 모집 중에 있으며, MBC 아카데미에서는 오는16일까지 신입촵경력촵팀장급 사원을 모집한다. 텔레마케터의 전문성을 대변하듯 관련 구인촵구직 전문 사이트도 생겨 눈길을 끌고 있다.

텔레잡(http://www.telejob.co.kr)에서는 텔레마케터 구인구직 정보를 비롯해 TM교육과 인재파견 업무도 수행하고 있다. 채용공고에는 월 평균 임금과 변동 임금이 기제 되어 있어 여러 업체와 비교해 보고 자신이 원하는기업에 입사지원 할 수 있다는 점이 강점이다.

텔레잡 박민철 대표는 "지난 1년 사이 텔레마케터의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났다"면서 "금융업계의 경우는 수요단위가 몇 백에서 몇 천 정도는 될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여러 기업에서 콜 센터를 도입하고는 있지만 대부분이 비정규직 형태로 채용이 이루어지고 있어 이직률이 60~70%에 이르고 있는 것은풀어야 할 문제"라고 지적했다.

유통직도 구직난 속의 구인난을 겪고 있는 것은 마찬가지다.

백화점이나 대형 할인매장에서는 인력을 수시로 채용하고 있다. 지난 3월24일 문을 연 잡링크 내의 유통구인촵구직 전문사이트(www.JobLink.co.kr)에는 지금까지 50여개 업체가 유통인력 채용공고를 낸 상태이며 200여명의 구직자가 유통인력이 되기 위해 이력서를 등록해 놓고 있다.

하지만 인력채용이 꾸준히, 그리고 큰 규모로 이어지고 있는데도 불구하고승진이 쉽지 않다는 점과 임금에 대한 상대적 불만 등으로 전문 직종으로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구직자들에게 무조건 눈 높이만 낮추라고 강요할 것이 아니라정규직의 비율을 높이고 임금조정을 하는 등의 기업과 정부의 노력도 함께이루어 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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