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보건공단(이사장 백헌기)이 감정노동에 시달리는 백화점 노동자들이 건강하게 일할 수 있도록 지원에 나선다.

공단은 27일 오전 서울 양재동 엘타워에서 롯데백화점·신세계백화점·한화갤러리아·현대백화점·AK플라자백화점 등 5개 업체와 ‘안전한 백화점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날 협약은 최근 협력업체에 대한 대기업의 재해예방 책임이 강조되고 있는 가운데 이뤄진 것이다.

이에 따라 공단은 감정노동에 따른 직무스트레스를 예방하기 위한 ‘자기보호 매뉴얼’을 개발해 보급하고, 각 백화점 업체는 협력사와 함께 공동의 안전보건 프로그램을 운영하기로 뜻을 모았다. 공단과 각 업체는 ‘안전서약 운동’ 공동 캠페인도 전개한다.

공단에 따르면 유통산업이 포함된 도소매업의 산업재해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고, 협력업체 노동자에게 재해가 집중되고 있다. 협력업체 노동자가 주로 배치되는 건물청소와 시설물 보수, 주차 관리 등의 업무에 사고가 몰리는 실정이다.

한편 전체 550만명으로 추산되는 서비스·판매 노동자 가운데 고객을 직접 상대하는 노동자는 350만명 정도로 파악되고 있다. 자신의 감정과 무관하게 고객을 응대하는 업무의 특성상 고객의 언어폭력 등에 따른 정신질환 문제가 심각하다. 장시간 서서 일하며 근골격계 질환을 호소하는 노동자도 적지 않다.

백헌기 이사장은 “고객이 왕이면, 종업원도 왕이다”며 “이번 협약 체결을 계기로 백화점의 안전보건 수준이 개선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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