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짝이던 나뭇잎 아래 농성장이 줄지었다. 맨바닥 신세는 면했으나 천장을 올리진 못해 그만 나뭇잎을 이불 삼았다. 노숙이다. 바라는 바 저마다 달랐지만, 그 목소리 다 같이 국회를 향했는데 메아리 소식이 아직 없다. 국가정보원 걱정에 그 앞 민의의 전당이 시끌벅적, 경제민주화니 민생이니 말 많던 6월 임시국회도 물타기 한 방에 물 건너갈 참이다. 농성촌 연대의 밤이 아무래도 길어질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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