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과 여성가족부가 당정협의를 열고 고용률 70% 로드맵과 관련해 여성인재 확충방안을 마련하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내용을 살펴보면 여성부가 기존에 실시했던 사업을 강화하거나 박근혜 대통령의 대선공약을 재차 언급하는 수준에 머물렀다.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새누리당 의원들과 조윤선 여성부장관은 13일 오전 국회에서 당정협의를 갖고 고용률 70% 달성을 위한 여성 일자리 창출 방안과 국방부가 추진 중인 군 가산점제 재도입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당정협의에 참석한 김현숙 새누리당 의원에 따르면 당정은 고용률 70% 달성을 위해 여성 일자리 창출이 필요하다는 데 뜻을 모으고 여성새로일하기센터(새일센터) 프로그램을 확충하기로 했다. 미래여성 인재 10만명의 데이터베이스 구축을 위해 정부 차원의 인력양성 프로그램도 실시하기로 했다.

새일센터는 경력이 단절된 여성의 취업지원을 전담하는 종합취업지원기관이다. 고용노동부와 여성부가 사업을 공동으로 담당하며 지자체·민간에 위탁해 직업상담과 교육훈련을 지원한다. 당정은 현재 전국 120여곳에서 운영하는 새일센터를 확충하거나 그 기능을 강화하기로 했다.

미래여성 인재 10만명 데이터베이스 구축은 박 대통령의 대선공약이다. 박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정부와 공공기관에서 여성을 중용하고, 여성인재 아카데미를 설립하는 것을 골자로 한 '미래 여성인재 10만 양성 프로젝트' 공약을 발표했다.

그러나 이날 당정협의는 대선공약에서 한 걸음도 나아가지 못했다. 당정은 정부위원회 여성위원 비율 단계적 확충과 공공기관 여성관리자 목표제 도입, 여성교수와 여성교장 채용쿼터제 도입, 여성인재 아카데미 설립 등 기존 대책과 공약을 되풀이했다. 군 가산점제 재도입에 대해서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다. 새누리당 소속 여성가족위 의원들은 재도입을 추진 중인 국회 국방위원회에 이 같은 입장을 전달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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