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일 노동계를 비롯한 사회 각계각층에서 진주의료원 폐업 무효를 선언하고 홍준표 경남도지사의 비판하는 대회를 열었는데요. 여기에 홍 도지사의 모교인 고려대 동문들까지 가세한 모양이네요.

- 고려대 민주동우회는 이날 성명을 내고 “검사시절 불의에 굴하지 않고 정의를 구현하고자 했던 홍준표 교우(법학과 72학번)가, 지금은 전혀 이치에 닿지 않는 누명을 다수에게 뒤집어씌우고, 그들의 삶의 터전을 빼앗고, 더 많은 이들의 당연한 권리를 박탈하려는 오만한 권력자가 됐다"고 비판했습니다.

- 동우회는 홍 도지사가 ‘강성·귀족노조’ 운운한 것에 대해서도 비난했는데요. 동우회는 “진주의료원의 수익 대비 인건비 비중은 82.8%인데 서울의료원 등 이보다 인건비 비중이 높은 곳이 전국적으로 6곳에 달하고, 진주의료원 노조원의 평균임금은 전국 간호사 평균임금보다도 낮고, 그나마도 상당 기간 체불돼 왔다”고 밝혔습니다.

- 특히 동우회는 홍 도지사가 강제로 입원환자를 퇴원시킨 것에 대해 발언의 수위를 높였는데요. 동우회는 "환자들을 병상에서 내 몰고, 폭우 속 농성자들이 처마에 들어오는 것조차 허용하지 않은 잔인함과, 이미 4월12일 폐업을 결정해 놓고 50여일간 노조와 국민들을 속여온 비열함은 홍준표 도지사가 때려잡던 조직폭력배들의 행태와 다르지 않다"며 "홍준표 도지사는 깡패들을 소탕하며 그들을 닮아갔던 것인가?”라고 꼬집었습니다.

- 동우회는 “홍준표 교우는 억눌린 것 쳐들고 굽은 것 펴는 고려대 정신으로 돌아가서, 진주의료원을 즉각 정상화 하라"며 "그렇지 않으면 스스로 도지사직을 물러나라”고 촉구했습니다.

'슈퍼갑' 기재부, '슈퍼을' 엄살에 눈총

- '공공기관 지배구조의 문제와 개선방향 국회 토론회'에 토론자로 참석한 이호동 기획재정부 공공정책국 정책총괄국장이 진땀을 뺐다고 합니다.

- 공공기관 지배구조의 문제점에 대해서 지적하는 토론회인 만큼 정부 관계자가 집중포화를 받을 수밖에 없는 자리였는데요. 아니나 다를까. 토론자들과 객석 참가자들은 유일한 정부 참석자인 이 국장에게 쓴소리를 했고, 이 국장도 이에 대해 해명을 하느라 땀 좀 뺐습니다.

- "공공기관 평가기준이 개판"이라는 참가자들의 지적에 대해 이 국장은 "개판이라는 평가 기준도 나름 고심해서 만든 것"이라고 말해 참가자들의 안쓰러움을 자아냈기도 했습니다.

- 이날 압권은 이 국장이 “공공기관 지배구조에 대한 문제점에 대해서는 공감은 하지만 수익성과 공공성이라는 모순적 요구가 혼재한 상황에서 균형을 찾기가 어렵다”며 “앞으로 기획재정부가 '슈퍼을'의 자세에서 개선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한 것인데요.

- 기재부의 '슈퍼을' 엄살에 토론회 사회를 맡은 김윤자 한신대 교수는 "'슈퍼을'이라고 하는데 공운위법이 제정되면서 기재부가 '슈퍼갑' 지위를 갖게 된 건 맞지 않느냐"고 '뼈' 있는 한마디를 날리기도 했습니다.

- 기재부가 정말 '슈퍼을'의 자세로 공공기관 지배구조 개선에 나설 지 주목해야 할 것 같네요.

조계종 오늘 쌍용차 국정조사 촉구 철야법회

- 대한문 분향소 철거 뒤 쌍용자동차 정리해고자들이 노숙농성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조계종이 쌍용차 국정조사를 촉구하는 철야법회를 개최합니다. 조계종 노동위원회는 "5일 저녁 8시부터 6일 아침 8시까지 대한문 분향소 앞에서 철야법회를 개최한다"고 4일 밝혔는데요.

- 쌍용차 문제는 지난해 대선기간 여야 모두가 국정조사를 약속했지만 지켜지지 못했는데요. 하지만 최근 쌍용차의 유동성 위기 및 회계조작 증거가 또다시 드러나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 노동위는 "총체적인 진상규명을 위해 국회가 다시 한 번 국정조사를 위해 힘을 모아야 한다”며 "법회를 통해 분향소 설치 허용을 촉구하고 쌍용차 문제의 조속한 해결을 위해 기도하겠다"고 전했습니다.

- 이번 법회는 조계종 노동위원회 위원장인 종호스님의 인사말에 이어 쌍용차 노동자의 상황보고, 금강경 봉독과 관세음보살 정근, 절, 기도 순으로 밤새 이어질 예정입니다. 법회에는 노동위 위원들을 비롯해 노동자 30여명이 참석할 예정인데요. 대한문 인근을 지나가는 시민들도 함께 참여해 쌍용차 노동자들에게 힘을 실어주면 어떨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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