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공운수노조·연맹
박근혜 대통령 취임 100일을 맞아 청소·돌봄·보육·병원·학교에서 일하는 여성노동자들이 노동조건 개선을 촉구하고 나섰다.

공공운수노조·연맹이 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청운동 동사무소 앞에서 개최한 '여성대통령 취임 100일, 여성노동자가 증언한다' 기자회견에서 여성노동자들은 저마다 노동현장에서 겪는 문제를 호소하며 정부에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홍익대 청소노동자인 임정복씨는 "청소노동자들이 더 이상 비정규직으로 설움 받으며 살지 않도록 해 달라"며 "후보 시절 상시업무를 하는 사람들을 정규직화하겠다는 공약과 국민행복시대를 만들겠다고 한 약속을 지켜야 한다"고 호소했다.

서울대병원 간호사인 김혜정씨는 "병원 여성 교대노동자들의 열악한 현실을 개선하는 것은 '여성행복 시대를 열겠다'는 박 대통령의 공약에서 반드시 지켜져야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심선혜 보육교사는 "보육교사들은 장시간 노동은 물론 CCTV·블랙리스트·잡무·인력부족에 시달리고 있다"며 "보육서비스의 질 저하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참가자들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일과 가정의 양립을 위해 여성을 중심으로 시간제 일자리를 늘려야 한다는 정부 입장에 반대한다"며 "정규직으로 고용불안 걱정 없이 생활할 수 있는 임금을 받으며 일할 수 있는 권리를 보장해 달라"고 주문했다.

이들은 기자회견을 마친 뒤 △존중받으며 일할 권리 △건강하게 일할 권리 △민주노조로 단결할 권리 △정규직으로 일할 권리 등 여성노동자에게 필요한 권리를 적은 종이상자를 탑으로 쌓는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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