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운수노조·연맹이 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청운동 동사무소 앞에서 개최한 '여성대통령 취임 100일, 여성노동자가 증언한다' 기자회견에서 여성노동자들은 저마다 노동현장에서 겪는 문제를 호소하며 정부에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홍익대 청소노동자인 임정복씨는 "청소노동자들이 더 이상 비정규직으로 설움 받으며 살지 않도록 해 달라"며 "후보 시절 상시업무를 하는 사람들을 정규직화하겠다는 공약과 국민행복시대를 만들겠다고 한 약속을 지켜야 한다"고 호소했다.
서울대병원 간호사인 김혜정씨는 "병원 여성 교대노동자들의 열악한 현실을 개선하는 것은 '여성행복 시대를 열겠다'는 박 대통령의 공약에서 반드시 지켜져야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심선혜 보육교사는 "보육교사들은 장시간 노동은 물론 CCTV·블랙리스트·잡무·인력부족에 시달리고 있다"며 "보육서비스의 질 저하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참가자들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일과 가정의 양립을 위해 여성을 중심으로 시간제 일자리를 늘려야 한다는 정부 입장에 반대한다"며 "정규직으로 고용불안 걱정 없이 생활할 수 있는 임금을 받으며 일할 수 있는 권리를 보장해 달라"고 주문했다.
이들은 기자회견을 마친 뒤 △존중받으며 일할 권리 △건강하게 일할 권리 △민주노조로 단결할 권리 △정규직으로 일할 권리 등 여성노동자에게 필요한 권리를 적은 종이상자를 탑으로 쌓는 퍼포먼스를 진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