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네상스서울호텔의 지주회사인 삼부토건과 이지스자산운용이 이달 10일 호텔 매각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가운데 삼부토건·채권단·노조의 대화 테이블을 구성해 바람직한 해결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관광서비스노련 르네상스서울호텔노조(위원장 서재수)는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국노총 회의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멀쩡한 호텔을 철거하는 매각방식을 중단하고 바람직한 해결책 마련을 위한 협상 테이블이 필요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삼부토건은 2011년 호텔을 담보로 우리은행 등 채권단에게 대출받은 7천500억원을 상환하기 위해 호텔 매각에 나선 상태다.

이지스자산운용은 호텔을 헐고 오피스텔과 상업시설이 갖춰진 복합빌딩을 신축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대해 노조는 “매각 자체를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지역사회와 기업·채권단·종업원 모두에게 바람직한 매각을 요구하는 것”이라며 “부동산 경기침체 상황에서 매각비용과 천문학적인 건설자금 투입 등을 감안하면 자칫 사업 자체가 부실화돼 지역사회와 투자자에게 막대한 타격을 입힐 소지가 있다”고 밝혔다.

노조는 31일 오후 5시간 경고파업을 벌인다. 노조는 500여명의 조합원 가운데 호텔업무 유지를 위한 필수인력 70여명을 제외한 조합원들이 경고파업에 참여한다고 밝혔다. 같은날 오후 5시에는 총파업 출정식을 진행하고 이후 ‘르네상스서울호텔 지키기 촛불문화제’를 진행한다. 서재수 위원장은 “경고파업 이후 삼부토건과 이지스자산운용의 상황을 주시하겠다”며 “노조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전면파업을 벌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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