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노총
서울 역삼동에 위치한 르네상스서울호텔 매각이 가시화되자 노조가 본격적인 투쟁에 나섰다.

관광서비스노련 르네상스서울호텔노조(위원장 서재수)는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이지스자산운용 본사 앞에서 조합원 1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결의대회를 열고 “노조와 합의 없는 호텔 철거계획을 철회하라”며 “전 조합원이 투쟁해 일터를 사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호텔의 지주회사인 삼부토건은 이달 10일 이지스자산운용과 호텔 매각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지스자산운용이 호텔을 헐고 오피스텔과 상업시설이 갖춰진 복합빌딩을 신축한다는 계획을 밝히자 노조가 이지스자산운용을 상대로 투쟁에 나선 것이다.

관광서비스노련 위원장을 겸하고 있는 서재수 위원장은 이날 투쟁사를 통해 “개업 이후 25년간 흑자경영을 한 호텔인데 삼부토건의 부실경영으로 호텔 직원 700명이 왜 희생돼야 하느냐”며 “노조와 어떠한 상의도 없이 삼부토건과 이지스자산운용이 맺은 MOU를 인정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김동만 한국노총 부위원장은 “더운 날씨에도 열심히 투쟁하는 조합원들을 보니 반드시 승리할 수 있을 것”이라며 “직원들의 생존권 보장에는 관심이 없는 삼부토건과 이지스자산운용에 맞서는 투쟁에 한국노총이 끝까지 함께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노조는 이날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실시했다. 노조 관계자는 "투표 결과 조합원의 99%가 찬성했다"고 말했다. 서울지방노동위원회의 쟁의 조정 기간은 27일 만료된다.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