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18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숨진 광주시민이 누운 관을 '택배상자'라고 표현하는가 하면, 시신을 '홍어 쓰레기'라고 지칭하는 등 도를 넘은 표현이 난무하는 일간베스트(일베) 사이트가 세간의 화제인데요.

- 민주당은 22일 "5·18 광주민주화운동에 대한 희화화와 왜곡이 도를 넘었다"며 해당 사이트에 대해 운영금지 가처분신청을 검토하는 등 당 차원의 대응에 나서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일베 사이트에 고용노동부의 워크넷 광고가 게시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었는데요.

- 22일 하루 온라인상에서는 "고용노동부가 광고비를 주며 일베를 키워주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며 시끌시끌했습니다. 논란은 노동부와 일베가 직접 계약을 맺은 것이 아니라 광고대행사를 통해 광고가 노출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수그러들었는데요. 이날 해당 광고는 일베 사이트에서 삭제됐습니다.

- 노동부가 신속하게 대응한 것인데요. 앞으로 다른 노동 사안에 대해서도 이처럼 신속한 결과가 계속됐으면 좋겠네요.

"인천공항, 1년에 딱 하루만 한가족?"

- 인천공항 비정규 노동자들이 다음달 18일 개최되는 '인천공항가족 한마음 축제' 보이콧에 나섰는데요.

- 공공운수노조 인천공항지역지부는 22일 "필요할 땐 가족이고, 아니면 범죄자 취급이냐"며 인천공항공사가 주최하는 한마음 축제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 비정규 노동자들이 이렇게 뿔이 난 데에는 2009년으로 거슬러 올라가는데요.

- 지부는 2009년 첫 지부 체육행사를 공항 경비대 운동장에서 하기 위해 공항공사에 장소사용 협조를 요청했다가 퇴짜를 맞았는데요. 매일 축구·족구·농구를 하던 운동장의 문을 걸어 잠그고 못쓰게 하는 공항공사가 괘씸하기도 해서 1미터짜리 문을 넘어가서 체육대회를 진행한 게 화근이었습니다.

- 공항공사는 주거침입 혐의로 지부를 고소했고 지부는 벌금 1천만원을 냈습니다. 그 이후로도 지부는 각종 지부행사를 할 때마다 공항 교육장이나 회의실을 사용하지 못하고 외부 건물을 빌려서 사용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 지부는 "1년에 딱 하루 인천공항 비정규 노동자들이 가족 취급을 받는 날이 있는데 바로 6월18일 인천공항가족 한마음 축제"라며 "이날만큼은 고소고발 당할 일 없이 운동장에서 체육행사를 할 수 있다"고 꼬집었습니다.

- "더 이상 인천공항공사의 가증스런 웃음과 잔치의 뒷배경이 되기를 거부한다"고 선언한 비정규 노동자들의 외침을 인천공항공사도 마음을 열고 들었으면 좋겠네요. 정말 이들과 한 가족이라면 말이죠.

"조직노동의 쇠퇴 보여준 한진중공업 사태"

- “한진중공업 사태는 금속노조로 대변되는 조직노동의 쇠퇴를 보여준다”는 쓴소리가 나왔습니다.

- 허민영 경성대 교수는 22일 오후 부산 가톨릭센터에서 열린 '한진중공업 문제로 돌아보는 한국의 노동현실' 토론회에서 우리나라 노동조직의 침체 현상을 짚었는데요.

- 허 교수는 "한진중 사태에서 금속노조는 조선사업장과의 공동투쟁뿐만 아니라 부산양산지역의 노동연대조차 이끌어 내지 못했다"고 평가했는데요. 노조 조직력이 약화된 원인으로 반대투쟁 위주의 노조활동, 정책적 대응방안을 제시하지 못한 조직노동의 무능함 등을 꼽았습니다.

- 비정규직 문제에 소극적인 노동운동에 대한 비판도 나왔는데요. 허 교수는 “한진중은 비정규 노동자의 비율이 압도적임에도 금속노조가 비정규직을 배제한 정규직 위주의 배타적 고용문제만을 논의했다”면서 “2007년 산별 전환 이후 노동조직 규모가 확대됐음에도 비정규직 문제를 제외한 것은 스스로의 조직력을 약화시키는 조처”라고 비판했습니다.

- 노동운동에 대한 비관적 전망도 나왔습니다. 허 교수는 "금속노조의 조직 동원력, 제도적 역량 면에서 볼 때 과거의 금속연맹에도 못 미칠 만큼 후퇴했다"며 "이는 한국의 조직노동의 침체가 장기화할 것임을 의미한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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