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르바이트 노동자들의 연대체인 알바연대가 제1회 알바포럼을 개최하는데요. 첫 포럼 주제가 이색적이어서 눈길을 끄네요.

- 알바연대는 23일 오전 7시부터 8시까지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 앞에서 '한국경총의 현황과 과제' 포럼을 연다고 21일 밝혔습니다.

- 같은 시각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 2층에서 경총이 '한국경제의 현황과 과제'라는 주제로 조찬포럼을 개최하는 데 맞서 진행하는 조찬포럼이라고 합니다.

- 알바연대는 이날 포럼에서 최저임금 문제에 대한 경총의 입장을 비판하고, 경총에 사회적 책임을 요구할 예정인데요.

- 연사로는 13년간 아르바이트를 한 노동자 문지수씨가 강연에 나섭니다. '알바의 달인'이라는 별명을 가진 문씨는 최근 비정규직으로 취직했는데요. 이날 강연을 마치고 바로 출근한다고 하네요.

- 조찬포럼 참가비는 100원입니다. 편의점에서 폐기된 삼각김밥과 컵라면이 조찬음식으로 제공된다고 합니다.

“우리는 을이다”

- 금속노조와 금속산업사용자협의회가 21일 오후 백범김구기념관에서 개최한 ‘부품사 주간연속 2교대제 도입을 위한 노사공동 워크숍’에서도 ‘갑을 관계’가 화두로 떠올랐습니다.

- 올해 3월4일부터 현대차가 주간연속 2교대제를 실시하자 부품사들은 현대차에서 발생한 비용부담이 전가돼 단가인하 압력으로 이어질 것을 우려하고 있는데요. 갑인 완성차와 을인 부품사의 관계를 단적으로 보여 주네요.

- 하형석 금속노조 충남지부 수석부지부장은 부품사 사용자들에게 “요즘 유행하고 있는 갑에 대한 을의 반격을 노조와 함께할 의향이 있냐”고 물었는데요.

- 그러나 토론자로 나온 두 명의 부품사 관계자들은 답변을 금속산업사용자협의회 임원들에게 떠넘겼고, 협의회 관계자들은 결국 아무 말도 못했습니다.

- 금속노조 경주지부 관계자도 사용자측 토론자들에게 “노동시간단축을 위해 현대차에 무엇을 요구할 것인지 진정으로 고민해 본 적이 있냐”고 물었지만, “우리가 답할 문제가 아니다”는 대답이 돌아왔는데요.

- 노동 문제에도 철저히 반영되고 있는 갑을 관계가 무섭군요. 제조업계에서 ‘을의 반격’은 요원한 일일까요.

보건의료노조 "경상남도, 진주의료원 설문조사 악의적"

- 보건의료노조(위원장 유지현)가 21일 경상남도가 자체 진행해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반발했습니다.

- 경상남도는 이날 ‘진주의료원 관련 도민여론조사 실시 결과’를 통해 “성인 남녀 2천7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 결과 진주의료원 폐업에 찬성한다는 의견이 41.3%로, 반대의견(37.5%)보다 높았다”고 밝혔는데요.

- 노조는 이에 대해 “악의적이고 편파적인 유도성 질문으로 진주의료원 폐업을 정당화하려는 의도”라고 주장했습니다.

- 진주의료원 폐업 찬반을 묻는 질문내용 자체가 공정성과 신뢰성을 갖추고 있지 않다는 지적인데요.

- 노조에 따르면 경상남도는 해당 조사에서 “경상남도는 올해 2월26일 진주의료원에 대한 폐업방침을 발표했는데요. 노조는 "공공의료 포기"라며 폐업에 반대하고 있는데 경상남도는 "강성노조의 지나친 경영간섭과 구조개혁 거부로 인해 이미 공공성을 상실한 진주의료원에 더 이상 도민의 세금을 쏟아부을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귀하께서는 진주의료원 폐업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라고 물었다네요.

- 노조는 "우리의 입장을 설명하면서 ‘공공의료 포기’라는 추상적인 내용을 적은 반면 경상남도의 입장과 관련해서는 '강성노조의 지나친 경영간섭', '도민의 세금을 쏟아부을 수 없다'는 등 자극적이고 부정적인 이미지를 잔뜩 늘어놓고 있다"며 "폐업을 유도하기 위해 이와 같이 악의적이고 편파적인 유도성 질문내용으로는 객관성과 공정성을 기대할 수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 노조의 말처럼 누가 봐도 속이 훤히 드러나게 폐업 찬성을 유도하는 질문인데요. 그럼에도 폐업 찬성이 반대에 비해 3.8%밖에 높지 않은 것은 역설적으로 폐업 반대여론이 만만치 않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 아닌가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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