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산시청 사회복지공무원이 달리는 열차에 뛰어들어 사망하자 업무과중 논란이 일고 있다. 올해 들어 업무과중을 호소하며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회복지공무원은 모두 4명이다.

논산시청에서 근무하던 사회복지공무원 김아무개(33)씨는 15일 새벽 충남 논산시 덕지동 철로에서 달리던 호남선(전북 익산~서울 용산) 열차에 뛰어들어 현장에서 숨졌다.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지만 유족은 과중한 업무로 평소 야근이 잦았고 주말에도 쉬지 못하고 일해 힘들어 했다고 전했다. 그는 2005년부터 공무원시험을 준비한 끝에 지난해 4월 원하던 사회복지직렬에 임용된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이에 대해 논산시 관계자는 “사고인지 자살인지 정확히 파악이 안 됐다”면서도 “전국적으로 복지사업이 강화되다 보니 사회복지공무원의 업무가 과중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자살에 무게를 두고 있다. 논산경찰서 관계자는 “자살로 보는 게 맞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국공무원노조(위원장 김중남)는 이날 성명을 내고 “정부의 실효성 없는 대책이 사회복지공무원의 네 번째 죽음을 만들었다”며 “다섯 번째 죽음을 막기 위한 실질적인 대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사회복지공무원의 자살이 이어지자 정부는 지난 3월 사회복지공무원 종합대책을 발표했다. 사회복지공무원의 근무여건을 개선하기 위해 △인사평가시 가점 부여 △수당 인상 △인력 확충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네 번째 죽음을 막지 못한 것은 정부의 대책이 미흡했음을 반증한다는 것이 노조의 주장이다.

노조는 △올해 하반기까지 최소 1만명 이상의 사회복지 전문인력 충원 △사회복지전달체계 개선 △총액인건비제 폐지 △공무원 인력과 조직운영 체계 재설계 등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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