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산지역 대학들이 교내 청소노동자들을 주 6일 근무를 시키면서도 주 5일 근무시간보다 적은 임금을 주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점심시간 무급처리와 무급휴게시간을 강제로 책정하는 방법을 썼다. 법정근로시간인 주 40시간을 초과하지 않으면서도 임금을 적게 주기 위한 꼼수라는 지적이다.

대구지역일반노조와 환경미화원 권리보장 경산지역시민사회대책위는 25일 오후 경산시청 앞에서 열린 '경산지역 환경미화원 권리보장 촉구 결의대회'에서 "대학들이 근로기준법을 악용해 노동자들을 저임금으로 내몰고 있다"고 주장했다.

최근 대구지역일반노조가 경산지역 12개 대학 청소노동자들의 근로실태를 조사결과 학교측이 임금을 줄이기 위해 다양한 편법을 사용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일대와 대구한의대의 경우 오전 8시부터 오후 5시까지가 근무시간인데도 오전·오후 30분 무급 휴게시간을 일방적으로 책정하고, 점심시간 1시간도 무급으로 처리해 7시간 임금만 줬다. 토요일에도 4시간을 일하게 했다.

결국 청소노동자들은 주 6일 일하면서도 주 5일 40시간이 안 되는 39시간의 임금을 받은 셈이다. 두 학교에서 일하는 청소노동자들의 월급은 100만원을 갓 넘는다.

청소노동자들은 "일한 만큼 대가를 달라"며 "1일 8시간 임금·점심식대 지급과 노조활동 보장"을 요구했다. 요구사항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노동위원회 조정을 거쳐 다음달 20일 파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