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남수 교육부장관과 김정훈 전국교직원노조위원장이 공교육 정상화를 위해 힘을 모으기로 했다. 교육부와 전교조에 따르면 서 장관과 김 위원장은 16일 오후 세종로 정부서울청사 장관실에서 만나 이같이 뜻을 모았다. 교육부 장관이 전교조 위원장과 만난 것은 지난 2011년 1월 이후 처음이다.

서 장관은 "이날 만남에 언론의 관심이 큰 것은 지난 몇년 간 교육이 정치와 이념의 영향으로 교육의 본질적 가치를 추구하는 데 어려움이 겪고 있다는 우려 때문이 아니었나 싶다"며 "이런 관심엔 교육이 정상화돼 학교 현장이 아이들을 더 잘 키울 수 있도록 나가야 한다는 국민적 희망이 반영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생각이 다를 수 있겠지만 생각을 조율하면서 아이들을 잘 키울 수 있는 길을 만들어 가자"고 제안했다. 김정훈 위원장은 "교육에는 보수와 진보가 따로 없다"며 "교육이 가능한 학교, 선생들과 아이들이 고통에서 벗어나 꿈과 끼를 살릴 수 있는 학교를 만드는 데 교육부와 협력할 것은 협력하겠다"고 답했다. 이어 교원 정원 확충 등 박근혜 대통령의 공약 실천을 주문하기도 했다.

서 장관은 논란이 되고 있는 전교조 설립취소 문제와 관련 "전교조가 대승적으로 풀어달라"고 요청했다. 그는 "전교조가 현행법에 맞게 규약 개정을 한다면 이후 교원노조법 개정 과정에 협력할 의지가 있다"며 전교조가 먼저 행동에 나서줄 것을 제안했다. 이에 김 위원장은 "(노조설립 취소의) 법적 근거가 미약하고, 준법의 문제라기보다 합리적으로 법을 조정해야 할 문제"라며 "법이 제대로 정비가 되지 않은 상황에서 준법만 강조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반박했다. 그는 이어 "교육부의 기본 책무가 교원단체에 대한 지원인만큼 주무부처는 노동부지만 이 문제 해결에 교육부가 적극적으로 나서줬으면 좋겠다"고 주문했다.

서 장관과 김 위원장은 이 밖에도 학교폭력 대책, 학업성취도평가 개선, 교육부-전교조 간 소송 등 다양한 교육 현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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