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경제연구소는 현재의 경제상황이 97년과 같은 심각한 위기상황은 아니지만 금융 및 기업부실 등 현안을 조기에 처리하지 않을 경우 총체적인 경제 위기로 확산될 가능성이 높은 국면이라고 분석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12일 ‘최근의 경제·산업 상황과 그 대책’이라는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히고 그 근거로 ▲급격한 금융시장 동요 ▲수출 둔화 등 산업현장 위기감 고조 ▲부실기업 처리 지연으로 인한 대외신인도 하락 등을 꼽았다.

연구소는 경상수지가 흑자인데도 불구하고 환율이 급변동하는 것은 경제불안과 투기심리가 가세한 결과라며 금융불안이 확산되기 전에 불안요인의 조기 진화가 시급하다고 진단했다. 해외경제불안과 정부의 정책 실기, 경제주체간의 불신, 무기력감 등 악순환 고리가 작동하면 진짜 위기가 닥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연구소는 특히 산업 전반에 걸친 경기 침체로 인해 수출 및 내수시장이 위축되고 있는데다 업종별 구조조정과 부실기업 처리가미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경기를 부양하는 식의 미봉책보다는 부실처리와 시스템 혁신을 통해 위기의 정면 돌파가필요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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