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장은 자주 화단으로 변했다. 국회 앞에서, 광화문에서 또 어디 사연 넘치던 길바닥에서 사람들 화분과 어깨동무해야 했다. 노랗고 빨간 꽃 뒤에 겨우 앉아 목소리 높였다. 사람이 꽃보다 아름답다고 누군가 오랜 노랫말 읊었지만 흉하다 쫓겨난 건 언제나 사람이었다. 지난 4일 중구청이 대한문 앞 쌍용차 분향소를 철거했다. 그 자리 화단이 들어섰다. 봉긋 솟아 그건 노동자 무덤이라고, 농성 중인 쌍용차 해고자가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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