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조

독도 영유권 문제 등으로 한일 간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양국 교사들이 한일공통역사교재를 출간했다. 전국교직원노조 대구지부와 일본 히로시마현교직원조합은 지난 29일 오후 서울 영등포 전교조 사무실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청소년에게 화해와 평화를 지향하는 미래지향적인 역사 인식을 키워 주기 위해 한국의 근현대사를 다룬 <한국과 일본, 그 사이의 역사> 를 발간했다"고 밝혔다. 이번 책은 2005년 <조선통신사> 이후 발간된 두 번째 한일공통역사교재로 일본(일본어판 제목·배움으로 이어 가는 일본과 한국의 근현대사)에서도 동시에 출간됐다.

<한국과 일본, 그 사이의 역사>에는 일본군위안부피해자·강제징용피해자·식민지지배와 독립운동·친일반민족행위 등 굵직한 근현대사를 통해 두 나라가 우호 관계를 위해 앞으로 풀어야 할 역사적 과제들을 담아냈다.

하지만 독도문제는 교재에 실리지 않았다. 독도는 역사문제인 동시에 정치문제로 교재 출간 이후 양국에 미칠 사회적 파급을 고려해 내용을 빼기로 했다고 두 단체는 전했다.

이영주 전교조 수석부위원장은 이번 책에 대해 "일제 강점기 시절 민감한 역사적 사실과 대구와 히로시마에 얽힌 역사를 소개하는 등 기존 역사책에 없는 내용이 담겨 있다"며 "양국의 관점 차이를 서로 인정하면서 두 나라 청소년들에게 역사적 사실을 제대로 가르치는 데 길잡이가 되는 책이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후지이 무츠히로 히로시마현교직원조합 집행부위원장은 "이 책이 110년에 걸친 양국 역사를 제대로 인식하는 계기가 돼 우호관계 형성에 밑거름이 되길 바란다"며 "한일 역사 갈등을 극복하고 역사인식 공유를 위한 작은 실천의 출발점이라는 점에서 매우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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